인조 김재원이 백성들과 도성을 버리면서 왕의 파천이라는 파행을 야기한 ‘이괄의 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6회에서는 이괄(유하복 분)이 군대를 이끌고 행주, 개성을 지나 한양까지 진격해 오면서 인조(김재원 분)가 결국 김자점(조민기 분)과 김류(박준규 분)의 꼬득임에 파천을 하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이괄의 난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역사 속 이괄의 난을 파헤쳐 본다.
이괄은 1623년에 일어난 인조반정에서 인조(仁祖, 재위 1623~1649)를 왕으로 즉위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반정공신이다. 거사 당일에도 반군을 통솔하기로 했던 김류를 대신해서 실질적으로 군사를 지휘하여 반정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후 이괄은 반정이 성공한 뒤에 임지로 돌아가지 않고 좌포도대장으로서 한성부의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하지만 김류, 이귀 등 서인 공신들은 이괄을 배척하고 견제하였다. 인조반정에 대한 논공행상 과정에서도 이괄은 김유와 이귀, 김자점 등 보다 한 등급 아래인 정사공신 2등에 봉해지는데 그쳤다.
이후 이괄은 반정 2달여만에 후금이 침입할 우려가 있다 하여 평안병사 겸 부원수로 임명되어 관서지방으로 파견되었다. 그러나 1624년에 이괄이 역모를 꾀한다고 발고하면서 이에 대한 문초가 이뤄졌다.
서인 공신들은 이괄도 문초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인조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으나 그 대신 이괄의 아들인 이전을 한양으로 압송해 오도록 하였다. 이에 이괄은 이전을 압송하러 온 자들을 죽이고 반란을 일으켰다.
이를 이괄이 난이라고 한다. 특히 이괄은 영변에서부터 한양까지 20일만에 파죽지세로 남하해 인조를 공주로 파천시켰다. 이괄의 난은 조선 역사상 반란에 의해 왕이 도성을 떠난 유일한 사건이었다.
역사와 비교해 ‘화정’ 속 이괄은 야망이 넘치는 인물로 기찰 정치를 통해 인조와 대립하는 정명을 없애기 위해 여정(김민서 분) 김자점과 손을 잡고 정명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어 위기에 빠트린 인물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정명이 무죄임을 입증하자 인조와 김자점은 재빨리 발을 빼며 이괄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고, 최전방 평안병사로 보내버린다.
이어 배신을 당한 이괄은 복수의 칼날을 갈며 정변을 일으키고 20일만에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진격해 왔다. 이런 장면들은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한편 극 말미에서는 도성을 지키고 있던 정명과 궐을 침탈한 이궐이 맞부딪히며 긴장감이 폭발했다. 과연 이괄의 난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은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화 MBC를 통해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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