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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투자회사, 日 롯데홀딩스 100% 자회사···신동빈 한·일 롯데 장악

L투자회사, 日 롯데홀딩스 100% 자회사···신동빈 한·일 롯데 장악

등록 2015.08.13 13:34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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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이자 이번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인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투자회사도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뜻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작성한 ‘그룹 상황 설명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12개에 이르는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의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19%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때문에 L투자회사를 장악하면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할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 개인이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이 사실상 L투자회사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본부는 이 자료에서 롯데홀딩스 지분 3분의 1를 보유한 포장지회사 광윤사와 관련해 "일본에 있는 포장지 회사로 신 총괄회장 가족 4명이 지분 99% 가진 가족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4명은 신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신 전 부회장, 신 회장을 말한다.

설명 자료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라고도 명시돼 있다.

신 총괄회장이 3~4년전 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약을 복용중이라는 롯데 안팎의 증언은 여러차례 나왔으나 그룹 정책본부까지 직접 공식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정책본부는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비슷한 규모의 재벌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요약하면 신 총괄회장이 2007년과 2009년 경영난을 겪는 계열사를 돕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주식 약 3000억원처리를 출연하면서 지배구조가 불가피하게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을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상장 후 호텔롯데 가치를 ‘시가총액 10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오너 일가가 등기 이사를 맡는 회사 수를 16개에서 10개로 줄이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그룹을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각 나눠 맡아 경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책본부는 자료에서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을 적절히 분할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켜야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법률상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창업자의 친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룹을 분할 지배하는 것은 회사를 오너 일가의 사유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는 지난 11일 신동빈 회장의 경영분 분쟁 관련 대국민 사과에 앞서 이 같은 상황 설명 자료를 정부와 감독기관, 국회에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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