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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926일만에 밖으로 나오던 날

[현장]최태원 SK 회장 926일만에 밖으로 나오던 날

등록 2015.08.14 01:4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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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SK그룹 관계자 등으로 ‘북새통’···최 회장 손에 든 ‘성경책’에도 눈길

815광복절 특별사면 최태원SK회장 특별사면출소 14일 00시. 사진=이수길 기자815광복절 특별사면 최태원SK회장 특별사면출소 14일 00시. 사진=이수길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출소한 14일 의정부 교도소 정문 앞에는 초저녁부터 10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3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광복절 특별사면 최종 대상자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14일 자정을 기점으로 의정부 교도소를 나서게 됐다. 지난 2013년 1월 횡령혐의로 4년형을 확정받아 구속된지 약 2년7개월, 926일 만이다.

자정이 지나 어두워진 의정부 교도소 정문 앞은 취재진들의 조명으로 가득 채워졌다. SK그룹에서는 김영태 SK 사장과 이만우 부사장을 비롯해 20여명의 직원들이 출소하는 최 회장을 맞기 위해 자리를 찾았다. 함께 나오는 다른 출소자를 기다리기 위해 방문한 몇몇 사람들도 보였다.

한편에는 출소하는 최태원 회장에 SK인천석유화학의 환경·안전·보건 등 주민피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인천 서구 석촌동 주민 대책위원회의 시위도 진행됐다. 이들은 “SK인천석유화학으로 인해 주민들이 대기오염과 소음,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주민 피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의정부 교도소에서는 특별사면과 가석방을 포함해 총 43명이 출소했는데 최태원 회장은 이들이 모두 문을 나선 뒤인 오전 12시5분께 모습을 내비쳤다. 다른 출소자들이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교도소 문을 나선 최 회장은 한 손에는 갈색 가죽 표지의 성경책을 들고 있었다. 재킷 왼편에 달린 SK그룹 뱃지도 눈에 띄었다. 최 회장은 오랜 수감생활로 인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마련된 자리로 이동해 취재진 앞에서 깍듯하게 목례를 한 최 회장은 시종일관 성경책을 가지런히 손에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시간을 갖고 SK그룹 현황을 살펴본 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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