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예회장이 생전에 부친이자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을 놓고 이 부회장의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과 치열한 법적 다툼을 하며 사이가 멀어졌다. 이르면 18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빈소에 이 부회장이 조문을 나설 경우 삼성과 CJ 재벌가의 관계 개선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당초 이번 주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이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중국 당국과의 절차 협의가 빨라져 주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서울에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해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 명예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큰아버지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창업주의 차명재산 중 7000여억원을 돌려달라는 상속 소송을 제기하면서 형제 관계에 결정적으로 금이 갔고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삼성가와는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나 양가는 해빙 무드를 보이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1, 2심에서 완패한 뒤 고심 끝에 상고를 포기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8월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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