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와 이수혁 두 뱀파이어의 선악 대결이 실제를 방불케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류용재, 연출 이성준, 제작 콘텐츠 K, 이하 ‘밤선비’) 18회에서는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선언한 귀(이수혁 분)와 그를 막아서 대립각을 세우는 수호귀 김성열(이준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인 이윤(심창민 분)을 폐위시킨 귀는 결국 자신이 용상에 앉았다. 자신의 힘을 이용하며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는 영의정 최절중(손종학 분)은 다음 왕 자리가 자신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같은 귀의 모습에 당황했다.
최철중은 “황공하오나 그것은”이라고 얼버무렸고, 이에 귀는 “왕은 좀 그러하냐? 그럼 황제가 좋겠구나”라며 “태조와 함께 이 나라의 법도를 만든 것이 나”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귀는 최철중이 “일련의 사태들로 인하여 나라의 민심이 몹시 흉흉한지라”라고 반대를 하자 성군 코스프레에 돌입했다.
귀는 “그래서 내가 궁에 살던 흡혈귀를 몰아 내고 나약한 임금을 폐위한 것이 아니냐? 아직까지 흡혈귀가 궁 안에 돌아다녔다면 그 뻣뻣한 목을 제대로 들고 있지도 못할 걸세”라고 말했다.
귀는 자신이 만든 흡혈귀들이 백성을 헤치도록 내버려두곤 자신이 그 자리에 나타나 백성들 앞에서 흡혈귀를 처단하는 것으로 영웅이 되는 계략을 세웠다. 그리고 이 흡혈귀를 만든 장본인을 성열로 둔갑시켰다.
귀는 “그대들의 곳간을 열어 은전을 바치도록 하라. 마침 좌상의 자리가 비어있지. 가장 많이 바치는 자에게 그 자리를 주지”라며 “전쟁을 하기 위함이다. 흡혈귀가 궁을 빠져나갔으니 이제 여기저기서 흡혈귀들이 출몰할 지 누가 아는가? 그러니 응당 방책을 마련해두어야지. 지금까지 거둔 은전을 모두 녹여 총탄을 만들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이 때 도성 밖에 흡혈귀들의 무리가 나타났고, 귀는 이때다 싶어 토벌대를 꾸렸다. 그리고 몸소 선봉에서 흡혈귀들을 제압했다.
귀로 인해 살아난 이들은 그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귀는 “흡혈귀에게 물린 시신들은 모두 화장을 시키도록 하라. 이 나라의 임금인 내가 직접 이 땅의 모든 흡혈귀들을 뿌리 뽑도록 하겠노라”고 선언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그 시각 성열은 정인인 조양선(이유비 분)의 피를 먹고 자기가 괴수로 변해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던 사실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귀에게로 향했다.
성열은 “네 놈이 어째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냐’라며 왕의 자리에 오른 귀를 바라봤고, 귀는 “네 이놈. 어허. 이 나라의 신하로서 예를 갖추지 못하겠느냐?”라며 여유로워했다. 이에 성열은 “내 마음만 먹으면 네놈의 명줄쯤은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넌 왕이 될 수 없다. 허니,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만 자리에서 내려와라”라고 말했다.
성열은 분노하며 “개소리하지 마라. 진심으로 네 놈을 섬기고 따르는 이가 과연 단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으냐. 네 놈이 아무리 궤변을 늘어놓아봤자 넌 내 손에 죽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귀는 “왜. 너의 정인을 죽였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니면 내가 사람을 많이 죽여서? 넌 깨끗하냐? 넌 인간의 피 없이도 살 수 있냔 말이다. 지금 밖의 백성들은 나보다 널 더 두려워한다. 그런데 왜 힘을 낭비하려 하느냐? 그냥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양선이 그 아이의 명이 다 할 때 지켜주며 살거라. 그러고 나서도 인간사에 남거든 그 때 오던지. 그 때 내 이 왕 노릇이 지겨워지면 네가 하던지”라고 퍼부었다.
결국 성열은 “그만. 그만”이라고 외치며 돌아섰다. 귀의 얼굴에서는 살기 어린 미소가 아른거렸다.
이후 귀의 성군 코스프레 작전으로 인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처음엔 귀를 싫어하던 관료들 역시 귀의 위엄을 높게 사며 그의 뜻을 따르게 됐다. 이 때 성열에게 힘을 더한 것은 양선. 양선은 성열을 응원하기 위해 다시 쓰기 시작한 밤선비전을 마을에 뿌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귀를 잡기 위해 서열 역시 윤의 검은 도포단과 힘을 합세해 귀가 만든 흡혈귀들을 처단해 나가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피할 수 없는 성열과 귀의 마지막 결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밤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양선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로, 한 여름 밤에 오싹함과 스릴까지 안기며 매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단 2회 만을 남겨둔 ‘밤선비’는 다음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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