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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업계 구도 재편되나

요동치는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업계 구도 재편되나

등록 2015.09.11 16:1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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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임대 종료, 실적 부진에 고전하는 미샤·에뛰드
점포 확대, 상장에 날개 단 네이처리퍼블릭·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사 내 매장 모습.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사 내 매장 모습.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


중저가 브랜드숍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2’와 그 뒤를 잇는 업체 사이의 시장 점유율이 재편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의 양강 구도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3위 이후로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출 기준 3,4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미샤, 에뛰드하우스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그 뒤를 잇는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 업계 3위에 머물러 있는 미샤는 2008년부터 서울메트로와 독점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해오던 지하철 1~4호선의 49개 매장을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철수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계약기간 만료 후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실시한 ‘역구내 화장품 전문매장 임대차’ 재입찰을 노렸지만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에 밀려 매장을 내줬다.

한때 브랜드숍 업계 1위였던 미샤는 지난해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에 밀리며 3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출이 부진한 지하철 매장 50곳을 포함해 부실점포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미샤는 올해 초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3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가, 2분기 저렴한 쿠션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간신히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다시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이처럼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던 시점에 미샤가 지하철 매장 다수를 정리하게 되면서 올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서울메트로 매장 운영권 입찰은 여러 매장을 그룹으로 묶어 진행되다 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은 매장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 동안의 운영 경험이 비춰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의 적정한 입찰가를 써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장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매출에 타격은 있겠지만 철수 매장의 매출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5%도 안 되고 이미 이전부터 임대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매장을 철수했기 때문에 여파는 제한적이다”라며 “이번과 같은 그룹 입찰 외에 수익성 높은 개별 매장 입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샤에 이어 4위권으로 알려져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뛰드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2% 감소한 716억원, 영업이익이 51% 감소해 3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상황이 더 나빠져 매출 644억원, 영업손실 1억원을 올리며 적자로 돌아섰다.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와 함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정해 주력 해외 사업으로 밀고 있지만 이들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역성장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핵심인 ‘프린세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보다 잘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강도높은 채널 구조조정을 진행해 점포수를 줄이고 있고 매장 환경 개선, 제품 업그레이드,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미샤가 놓친 지하철 1~4호선의 역내 매장 운영권을 획득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실시한 ‘역구내 화장품 전문매장 임대차’ 입찰에서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낙찰받은 68개 매장 중 49개는 미샤가 운영해오던 곳이다.

서울메트로의 역구내 화장품 전문매장 임대차 입찰은 각각 34개 매장으로 구성된 A그룹, B그룹 2건으로 진행됐으며 네이처리퍼블릭이 두 그룹을 모두 낙찰 받았다. 이로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수도권 지하철 1~4호선 57개 역사 내 68개 매장을 3년간 운영하게 되며 계약 사항 준수 여부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11월께 전체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해 이달 말부터 고속터미널역과 사당역, 신촌역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지하철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높은 데다가 브랜드 홍보효과도 높기 때문에 네이처리퍼블릭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매출이 꾸준한 편이기 때문에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과 비슷한 규모와 행보로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토니모리 역시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면서 회사 볼륨을 키워가며 상위권 업체들을 쫓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CEO를 교체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올해 초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 회장은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IPO를 성공시킨 데 이어 토니모리보다 프리미엄한 제품을 선보이는 세컨 브랜드 ‘라비오뜨’까지 지난 8월 론칭하면서 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빅2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 기준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영 행보와 그에 따른 매출 증가로 업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공격적인 외형 확장이 수익성을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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