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제치고 지하철 1~4호선 총 68개 매장 운영권 획득
종목코드는 받았으나 이후 진행된 사안은 없어
전문가 “중국 시장 역동성은 여전할 것”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는 지하철 매장 50여개를 철수시켰다. 서울메트로가 진행한 화장품 전문점 운영사업자 경쟁 입찰에 네이처리퍼블릭이 선정되면서 지하철 1~4호선에 위치한 총 68개의 매장 운영권을 넘겨주게 된 것이다.
2008년부터 서울메트로와의 독점사업권 계약을 통해 지하철 매장을 운영해왔던 에이블씨엔씨는 재입찰에 실패하면서 판관비 줄이기에 나섰다.
매장 입찰 경쟁에 밀려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투심이 작용하면서 이날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폭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12.83%(3850원) 떨어진 2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화장품주 전체가 조정을 받았던 지난 12일에 8.87% 떨어진 것에 비해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투업계에서는 확실한 매출 동력을 얻은 네이처리퍼블릭이 하반기 실적과 화장품 업황이 개선되면 상장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종목코드를 부여받기는 했으나 상장예비심사청구서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 기업공개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려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세청 세무조사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일반적으로 기업 상장이 추가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에 진행되는 만큼,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국내 증시 상황도 불안정하기에 상장 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화장품 업계의 시황은 향후 좋아질 것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이 많아진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의 역동성은 여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 수준에서 최근 24%까지 급상승했다”며 “중국의 한국 생활용품 수입 비중도 지난해 10%에서 최근 23%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연간 8% 내외로 성장하고 있는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시장규모는 약29조원으로 한국의 2.5배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성장 여력이 무한한 시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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