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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회, 시리아 파병안 승인···러시아 공습 개시

러시아 의회, 시리아 파병안 승인···러시아 공습 개시

등록 2015.09.30 22:1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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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회의(상원)가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한 데 이어 현지 주둔 러시아 공군이 공습을 개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해온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시리아 중부에서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은 자국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 전투기들이 서부 도시 홈스의 반군 기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홈스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160km 정도 떨어져 있다.

쿠르드족 언론 매체 슬레마니 타임스도 이날 오후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 2대가 시리아 서부 도시 하마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부터 북쪽으로 210km 거리에 있다.

홈스와 하마는 IS가 아닌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AFP 통신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중부에서 이미 공습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것은 198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 상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승인 요청안을 비공개로 논의했으며, 이후 표결에 참여한 의원 162명 전원의 찬성으로 승인했다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이 밝혔다.

이바노프는 파병과 관련한 재정적 문제 등도 이미 모두 해결된 상태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공습에 참여할 무기와 공습 기간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실장은 파병 결정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오직 공군력만을 사용할 것이며 지상군 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 동맹군은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불법적 군사작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바노프 실장은 이날 중에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러시아의 결정을 통보할 것이며 관련국 군사 당국엔 특별한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미 정찰 비행을 끝냈다"면서 "앞으로 시리아 공군의 작전을 공중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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