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스폰서 채택, 해외 유력 바이어 및 프레스 초청“한국 패션 알리는 홍보의 장 되도록 할 것”
“이번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을 정립해나가는, 한국 패션에 대한 홍보의 첫 시작으로 봐주길 바란다. 앞으로 유력 바이어들이 서울패션위크에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겠다.”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2일 서울 중구 신당동 유어스빌딩 5층 로비에서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 개막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정 총감독이 지휘하는 첫 번째 서울패션위크로, 오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6일부터 2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서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5월 컬렉션 시작 16년만에 처음으로 ‘총감독’ 제도를 도입하며 정구호 디자이너를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정 총감독은 제일모직 전무로 근무한 바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경영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패션위크의 전문성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여름 서울디자인재단과 정 총감독은 서울패션위크 참가자격 변경, 참가비 인상,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인 제너레이션 넥스트 폐지 등을 둘러싸고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갈등을 빚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서울패션위크 보이콧을 선언할 정도로 갈등을 빚은 만큼 서울디자인재단과 정구호 총감독이 ‘칼’을 댄 첫 서울패션위크가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가장 큰 변화는 처음으로 채택한 타이틀 스폰서십이다. 정 총감독은 지난 5월 총감독 위촉식에서 “컬렉션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후원사와 광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기업, 글로벌 기업 등을 유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외부 펀딩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메인 타이틀 스폰서십은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로 결정됐다. 헤라는 1년 동안 약 10억원을 후원하며 이번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와 내년 봄 열릴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의 타이틀 스폰서가 된다. 이와 함께 전체 쇼 백스테이지의 헤어 및 메이크업을 협찬한다.
이와 함께 배달앱 배달의민족도 스폰서로서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다. 배달의민족은 한글쓰기 운동 등을 벌여온 창의성을 발휘해 독특한 패션쇼를 벌인다. 서울패션위크는 컬렉션 기간 동안 배달의민족 폰트를 활용한 홍보 및 마케팅을 펼친다.
정 총감독은 스폰서십뿐만 아니라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를 초청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정 총감독은 “바이어는 메이저급 41개, 준메이저 35개를 합쳐 총 76개 업체를 초대했다”며 “이중 40여개 업체는 시니어급 보직의 인물들이 직접 서울패션위크를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을 해외에 알려줄 프레스에 대해서는 “메이저급의 제대로 된 프레스를 40여개 선정해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감독은 “바이어와 프레스 초청 결과는 나 스스로는 50점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100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패션위크의 콘텐츠가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에게 소개할만한 완성도가 갖춰진 후 더 완벽한 홍보를 위한 전략을 세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각 디자이너들에게 쇼룸을 운영할 것을 권장했기 때문에 각 바이어들은 주최측에서 붙여주는 통역가와 함께 디자이너들의 쇼룸을 돌아보게 된다.
다만 정 총감독 본인도 컬렉션 준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총감독은 “한국 패션의 큰 특징을 콘텐츠로 만들어나가야 하지만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며 “내년 봄에 열릴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 또는 지금 준비 중인 신진 디자이너 대상의 ‘제너레이션 넥스트 트레이드 쇼’에서 한국의 패션의 상징성, 특징들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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