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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서울디자인재단-디자이너연합회 깊어지는 갈등

‘서울패션위크’ 서울디자인재단-디자이너연합회 깊어지는 갈등

등록 2015.07.08 10:3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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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연합회, 보이콧 결정 철회 않기로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3일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 관련한 디자이너 간담회를 서울 중구 유어스빌딩에서 진행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3일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 관련한 디자이너 간담회를 서울 중구 유어스빌딩에서 진행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를 3개월 여 앞두고 주관사인 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과 행사의 주체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디자이너연합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단 관계자와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디자이너연합회 회장단은 지난 6일 서울패션위크 개최와 관련,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디자이너연합회는 ‘보이콧’ 입장을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디자이너연합회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열리는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디자이너연합회는 참가 자격 변경, 참가비 인상 등 서울디자인재단의 일방적인 결정과 운영에 반대하며 서울시와의 소통을 요구했다.

서울패션위크를 이끌어가는 핵심인 디자이너를 대표하는 단체가 행사 참가 자체를 거부하면서 서울패션위크 진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재단은 이례적으로 참가신청 마감일을 기존 7월 1일에서 7월 6일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디자이너연합회가 강경한 입장을 취한 데다가 개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의문이 커지면서 재단이 기존 일정을 고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지난 3일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가 기준과 관련한 디자이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디자이너연합회 이상봉 회장을 비롯해 임선옥, 이도이, 강민조 등의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구호 총감독이 직접 나서 가장 논란이 된 서울패션위크 참가자격 관련해 ‘디자이너가 사업자의 대표이거나 공동대표’라는 항목과 ‘자가 매장(편집매장, 백화점 입점 포함/사무실제외) 보유’ 항목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 후 디자이너연합회와 재단은 대화를 이어갔으며 6일 마감시한을 앞두고서는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참가비 인상에 대해서는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측이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뤘고, 참가자격 문제는 재단 측에서 충분히 해명하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끝내 양측은 6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대화 테이블에서 물러났다. 이미 참가 신청 마감 시한은 지났고 디자이너연합회는 보이콧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디자이너연합회는 여전히 서울시의 서울패션위크 운영 과정에 패션디자이너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며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행사를 이양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디자이너들은 연합회의 결정에 의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연합회는 개개인의 디자이너에게 참가 거부를 강제할 수 없는 데다가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모든 디자이너가 연합회 소속은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이에 지재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운영위원장은 연합회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패션위크 예산 27억원이 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패션디자이너산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쓰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때로는 양보하고 희생하기도 해야 한다”며 “서울패션위크와 관련해 연합회를 의견수렴의 창구로 인정하고 활용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디자이너는 컬렉션 자체가 디자이너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연합회의 결정에 상관 없이 어느 정도 오해가 해소된다면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참가신청이 종료된 다음날인 7일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참가 신청 마감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정확히 몇 명의 디자이너가 신청을 했는지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3일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한 디자이너 대부분이 서울패션위크 참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재단의 참가 자격 변경 등에 의문을 느껴 간담회에 참석했던 디자이너들이 오해에 대해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벌어진 이 같은 분열에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서울패션위크가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면 디자이너연합회의 존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디자이너연합회가 재단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개별 디자이너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해 업계가 혼란스러워진다면 패션산업계 전체의 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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