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사죄하겠습니다”
방송인 김용만-노홍철-이수근은 도박, 음주 등의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중에 고개를 숙이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자숙에 마침표를 찍고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함. 이는 자숙의 사전적 의미다.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며 반성을 시간을 갖겠다는 말이다. 방송을 통해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들에게 방송 중단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반성이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한 모습을 갖추겠다는 대중을 향한 약속인 것이다.
몰의를 일으켰던 김용만-노홍철-이수근은 각기 다른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한다.
◆ 김용만, 2년7개월 만에 신중한 복귀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게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귀한시간이었다. 복귀라고 말하기보다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초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용만은 자숙에 앞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복귀 소감을 전했다. 자숙을 통해 잘못을 뉘우쳤다는 호소였다. 도박혐의로 2년7개월 동안 카메라 뒤에 있었던 김용만은 오는 11월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O tvN 새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에 출연한다.
최근 복귀시기에 비춰볼 때 2년7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또 복귀 사실이 전해지자 김용만은 소속사를 통해 즉각 입장을 전했다. 대중을 향한 사과의 말과 뉘우침에 대한 소회였다.
이는 복귀를 앞두고 자신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부분. 김용만은 자숙을 통해 느낀바와 복귀를 앞둔 각오를 진정성 있게 전했다. 김용만이 잘못했다. 도박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특히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 공인이었기에 잘못에 대한 무게감이 엄청났다.
김용만은 최근 FNC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고, 복귀 시동을 걸었다. 시기는 시간 문제였다. 보도자료를 통해 복귀를 알리고 복귀를 앞둔 심경을 전하기까지 과정은 신속했고, 복귀를 앞둔 자세에 진정성이 엿보였다.
물론 방송을 통해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런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김용만이 복귀하는 ‘쓸모있는 남자들’은 일이 전부인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생활의 기술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11월 6일 O tvN에서 첫 방송된다. 김용만, 이상민, 류승수, 진이한이 뜻을 모았다.
주목할 점은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맡아온 김용만이 지붕을 뚫고 나왔다는 점이다. 대본을 던진 김용만은 첫 리얼예능에 도전한다. 이 점이 김용만이 방송을 통해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 노홍철, 아쉽지만 기대되는 복귀
노홍철은 김용만에 비해 복귀 과정이 다소 아쉬웠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에 접어든 노홍철에 대중은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은 칩거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노홍철은 11개월 동안 걸어 잠근 문을 열고 지난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잉여들이 20일 간 유럽을 횡단하는 모습을 담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를 시도한 노홍철은 방송 이후 역풍을 맞았다.
잉여라는 콘셉트가 출연자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논란이 됐고, 노홍철은 ‘금잉여’라 불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뿐만아니라 노홍철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숙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시청자, 혹은 대중을 향한 사과 멘트는 일절 전파를 타지 않았다. 이는 제작진의 편집인지, 노홍철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방송 직후 논란을 야기했다.
예능인으로서 많은 재능을 지닌 노홍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을 비춰봤을 때 다소 아쉬운 복귀였다.
◆ 이수근, 복귀 정공법 돌파
방송인 이수근은 복귀 카드로 ‘디스(Diss)'를 꺼내들었다.
이수근은 tvN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지휘한 나영석PD 손을 잡고 복귀했다. 복귀 형태는 다소 가벼운 인터넷 플랫폼.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전파를 탄 tvN ‘신서유기’는 중국 여행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과 함께 이수근이 출연했다.
‘1박2일’팀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신서유기’는 공식채널 구독자수 17만 이상, 전체 재생수 5천만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수근은 방송에 앞서 지난달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이수근은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2년 여만에 처음 등장한 공식 행사에서 이수근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했다.
이후 ‘신서유기’를 통해 이수근은 온 몸을 던져 웃겼다. 물론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는 예능시장에 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였지만, 그 자세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개그맨-예능인 다운 복귀였다고 할 수 있겠다.
◆ 복귀, 진정성, 성공적
김용만-노홍철-이수근.
이들의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렸다. 시기적으로 누군가는 충분히 자숙했다고 볼 수도, 또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자숙의 과정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뉘우치고, 대중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느냐가 관건인 것. 진정성 있는 모양새와 언행을 통해 복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자숙 기간은 잘못의 무게에 비례한다. 하지만 복귀 하는 과정에는 왕도가 없다. 진심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고, 그 진심이 잘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
세 사람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방송을 통해 각자 본분에 충실하는 일만 남았다. 이들이 방송을 통해 건강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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