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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쟁 롯데家, 누가 패륜아로 남을 것인가

[기자수첩]골육상쟁 롯데家, 누가 패륜아로 남을 것인가

등록 2015.10.21 18:04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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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쟁 롯데家, 누가 패륜아로 남을 것인가 기사의 사진

롯데가(家)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지만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반격이 무서웠다.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회장이 한·일롯데를 모두 장악하며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등기이사에서 제외했으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지난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두고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집무실 관리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며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

사실 권력과 부를 놓고 벌이는 골육상쟁(骨肉相爭)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형제끼리 소송과 인신공격을 하는 피 터지는 싸움이 낯설지 않다. 이미 재계에서 수많은 싸움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넘지 않는 선이 하나 있다. 인륜을 저버리는 패륜아,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지금 롯데 골육상쟁이 그 선을 넘어서고 있다. 양측 모두 살아 있는 부친을 볼모로 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의 ‘건강 이상’을 주장하며 현재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신동주 회장은 아버지의 ‘건강 정상’ 판정을 받아 권력을 뺏으려고 병원에 동행했다.

롯데만 가질 수 있으면 가족을 마음껏 이용해도 되고 형제를 버려도 괜찮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추태다.

오는 28일 형제가 법정에 선다. 그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아버지도 법정 증인석에 올라야 한다.

볼썽사나운 일이 하나둘이 아닌데 TV에서 나오는 막장드라마가 현실에서 진행되는 꼴이다. 게다가 더 이상의 추태가 계속된다면 양측이 입을 상처가 더욱 커지기만 할 뿐이다.

롯데의 당면 과제는 수없이 많다. 면세점 사업권 연장 결정 시기가 다가왔고 반롯데 정서도 잠재워야 한다. ‘왕자의 난’ ‘부자 갈등’ ‘형제 다툼’으로 이어지며 이제는 아버지라는 칼자루를 들고 싸움을 벌이는 패륜아적인 행동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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