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측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 해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지난 8월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일민 전무가 물러났다.

20일 신동주 회장이 세운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19일 오후 7시 30분, 이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동일자로 집무실을 떠났다.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을 거쳐 2008년부터 정책본부 비서실에서 일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좌해온 인물이다.

지난 8월 기존에 24년 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성회 전무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일각에서는 비서실장 교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 집무실에 대한 영향력 강화차원에서 비서실장을 교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접근을 차단하고 장악력을 약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 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