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2019년까지 총 7200억원 지원키로···삼성중공업과의 협력 통한 시너지 기대
채권단의 자금지원안 가결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성동조선이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달 초 채권단에 2019년까지 성동조선에 7200억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부의했으며 지난 19일 열린 성동조선해양 금융기관협의회에서 이를 가결시켰다.
여기서 7200억원은 지난 5월 수출입은행이 단독지원키로 한 3000억원에 추가지원금 42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성동조선에 총 26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600억원은 추후에 지원된다. 지난 20일에는 200억원의 자금이 우선적으로 투입됐다.
특히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에 복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6월 성동조선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후 채권단에서 빠졌으나 4개월만에 이를 철회키로 결정하고 채권단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와 맞물려 추가자금지원안을 가결하는 데도 힘이 실린 것이다.
극적으로 자금난을 해결한 성동조선 입장에서는 이제 본업에 충실하는 일만 남게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0여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2013년 수주물량이 반영되면서 올해 총 1조6000억에서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17년부터 성동조선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2019년에는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의 협력관계도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향후 4년간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3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양측은 현재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의 선박 수주를 돕는 한편 외주계약 등으로 블록 등 일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부가 선박 건조기술과 생산관리 노하우도 전수한다.
다만 조선업 전반의 불황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업계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큰 과제다. 연초부터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온 성동조선 역시 올해 이렇다 할 수주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물론 성동조선이 2017년 상반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선박 인도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후를 고려해야하는 만큼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금난에서 벗어나게 될 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은 지난 9월말 기준 170만CGT, 65척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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