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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창립 70돌 맞아 정석 조중훈 창업주 전기 출간

한진그룹, 창립 70돌 맞아 정석 조중훈 창업주 전기 출간

등록 2015.11.02 18:0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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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준비 끝 ‘사업은 예술이다’ 출간···정석 인생 총망라‘창업지’ 인천서 창립 70돌 기념식·전기 출간기념회 개최

고 정석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지난 1989년 진행된 대한항공 보잉 747-400 슈퍼 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고 정석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지난 1989년 진행된 대한항공 보잉 747-400 슈퍼 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대부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석(靜石)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가 책으로 탄생했다.

한진그룹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정석의 일대기를 정리한 전기(傳記) ‘정석 조중훈 이야기 - 사업은 예술이다’를 출간키로 하고 2일 오후 인천 운서동 그랜드 하얏트 리젠시 웨스트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 겸 출간기념회를 진행했다. 창립기념식과 출간기념회가 열린 인천은 한진그룹의 탄생지이자 가장 연관이 깊은 연고지이기도 하다.

지난 1920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석은 1945년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를 지닌 ‘한진’이라는 상호명 아래 낡은 트럭 1대를 기반으로 인천 해안동에서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이후 한진그룹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육상·해운·항공 종합물류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세계적인 물류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일념으로 수송 사업에서만 외길을 걸으며 한진그룹을 키워냈던 정석은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다.

한진그룹은 스물다섯 청년 정석이 내비쳤던 도전과 열정, 수송보국의 창업 정신과 경영 철학 등을 되돌아 보기 위한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은 올해 창업주의 전기를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석의 업적을 재조명함으로써 그룹 성장의 역사적 기록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대한민국 교통·물류 산업의 발전사를 조명하기 위해 전기를 내게 됐다.

한진그룹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펴낸 정석 조중훈 창업주의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 사진=한진그룹 제공한진그룹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펴낸 정석 조중훈 창업주의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사업은 예술이다’의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이임광 작가는 지난 4년 6개월 동안 40여명에 이르는 한진그룹 원로와 지인을 인터뷰해 그들로부터 정석의 삶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이 책은 정석의 어린 시절과 한진상사 창업 과정, 베트남 전쟁 당시의 수송 작전, 대한항공 인수와 발전 과정, 한진해운의 성장 과정 등 경영 인생을 비롯해 민간 외교활동, 인재 경영 등 정석의 인생이 총망라돼 있다.

무엇보다 정석이 ‘수송보국’의 신념으로 걸어간 ‘신용의 길’, ‘지혜의 길’, ‘애국의 길’, ‘외교의 길’, ‘교육의 길’에서 신념과 창의로 사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발자취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이 책에는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과 한-일 민간 경제 외교, 국산 전투기 제작 등 정석이 현장을 누비던 시절에 있었던 여러 미공개 일화와 진귀한 사진들도 다수 수록돼 있어 대한민국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서두에는 정석과 가깝게 지냈던 손길승 전 전경련 회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추천사를 썼다.

손 전 회장은 “세상에 철학이 아름다운 경영서는 그리 많지 않다”며 “정석 전기는 오래 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인 만큼 사업가로서, 기업가로서, 경영자로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이 전 총리 역시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학생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그것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독서광 정석의 희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창립 70주년 겸 정석 전기 출간기념회 기념사에서 “한진그룹은 선배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존재하며 이들의 도움을 결코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진은 사업을 예술처럼 여기며 스스로 또 하나의 길이 되셨던 선대 회장님의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국가와 고객에게 헌신해 더욱 더 사랑받는 한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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