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화 없이는 통일돼도 사상적 지배 받을 것”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역설했다. 야당에서 의사일정 보이콧과 함께 시민사회와의 결합을 통한 단체 행동에 돌입한 데 대해 직접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고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이 돼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해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대한민국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알지 못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민족정신이 잠식당할 수도 있다”며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현행 검·인정 체제 하의 교과서가 사실상 좌편향 교과서라는 비판적 인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교과서 발행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정부의 확정고시 발표 이후 일고 있는 논란에 거듭 쐐기를 박고 역사교과서 단일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