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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난다고?... ★ 괴롭히는 마음의 병 뭐 길래

[포커스]반짝반짝 빛난다고?... ★ 괴롭히는 마음의 병 뭐 길래

등록 2015.11.14 09:12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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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 사진=MBC정형돈 / 사진=MBC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인기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정형돈이 돌연 방송하차를 선언했다.

잠정하차이긴 하지만 인기 상종가를 누리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형돈의 방송 중단은 팬들은 물론이고 방송가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스타들이 왜 그토록 불안장애, 공황장애의 고통을 호소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형돈에 앞서 이경규, 김구라, 김장훈, 차태현, 김하늘 등 많은 스타들이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을 호소해왔다. 과연 스타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실체는 무엇이고 그들은 왜 카메라 뒤로 숨고 싶은 것일까.

◆ 이경규부터 정형돈까지, 마음이 아픈 개그맨

빛이 강할수록 이면의 그림자 역시 짙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스타들 역시 카메라가 꺼진 뒤 어둠이 드리워진 후 겪는 고독과 쓸쓸함 역시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에게 웃음을 안겨야 하는 예능인 즉, 개그맨들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형돈은 최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갑자기 사람들이 이유 없이 무섭게 느껴진다”면서 “날찌를 것만 같다. 극도의 불안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반짝반짝 빛난다고?... ★ 괴롭히는 마음의 병 뭐 길래 기사의 사진


앞서 이경규는 과거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전문의로부터 심리적 불안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경규는 오랫동안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약물치료도 받고 있다고 털어놔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김구라는 지난해 12월 불면증과 이명증상으로 인한 공황장애 악화로 입원, 정형돈과 마찬가지로 잠정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외에 배우 차태현, 김하늘, 김승우, 류승수, 공형진, 박용우 등도 공황장애 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연예계 스타들에게 드리워진 마음의 병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 마음의 병, 심체 질병보다 더 무서워

정형돈으로부터 불거진 불안장애를 비롯해 공황장애, 광장장애 등 이 정신질환의 실체는 뭘까?

먼저 불안장애는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일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일컫는다. 심할 경우 두통, 심장박동 증가, 호흡수 증가와 같은 외형적 증상을 유발한다. 공황 장애, 특정 공포증,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을 포함한다.

고(故) 최진실 / 사진=MBC제공고(故) 최진실 / 사진=MBC제공


좀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이유 없이 불안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범불안장애’, 사람들 앞에 서면 불안해지는 ‘사회공포증’,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자동차만 봐도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손이 지저분할까봐 불안해서 계속 손을 씻는 등의 특정 행동을 보이는 ‘강박장애’ 등으로 나뉜다.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간의 불안을 탐구한 작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불안'을 통해 “불안의 정의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안’을 말하는 것으로 불안의 제목을 원어로 쓴 ‘Status Anxiety’를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불안은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며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오늘날 우리의 자아상(自我像)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고 설명했다.

◆ 마음이 아픈 ★ 극복할 수 없을까

마음의 병 증상을 앓았던 스타들은 대부분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포가 몰려오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이런 마음의 병을 앓은 스타들 몇몇은 심각한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져 자살이라는 비극의 결말을 맺기도 했다.

최진실, 박용하, 이은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하면서 팬들과 가족들에게 큰 아픔을 안겼다. 그런데 죽음의 강을 건넌 이들의 증상이 특별히 심해서 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일까? 그보다 마음의 병을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짝반짝 빛난다고?... ★ 괴롭히는 마음의 병 뭐 길래 기사의 사진


방송을 잠정 중단한 정형돈 처럼 가족과 소속사에 알리고 심지어 TV에 출연해 팬들 모두에게 알림으로 해서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의 병은 내 스스로가 자각하지 못하면 극복하기 어렵다.

이후 동반되는 각종 치료법은 2차적인 부분이다. 마음의 병은 극복하고 다시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구라, 이경규 등을 바라보면서 정형돈 역시 슬기롭게 극복하고 팬들에게 돌아오리라 믿는다.

또 제2의 정형돈이 나오지 않도록 팬들 역시 스타를 향한 사랑과 애정 표현을 한 번쯤 되돌아보고 해주면 어떨까 싶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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