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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 싸움의 비극···롯데월드점 수성 실패

신동주·동빈 형제 싸움의 비극···롯데월드점 수성 실패

등록 2015.11.14 20:00

수정 2015.11.14 20:09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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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롯데, 롯데월드점 결국 수성 실패경영권 분쟁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

사진=롯데그룹 제공사진=롯데그룹 제공


극에 달한 신동주·동빈 형제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잃게 된 것이다.

14일 저녁 발표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심사에서 롯데그룹은 소공점만 지키고 롯데월드점의 특허 수성에는 실패했다.

사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전 유통업계와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면세점 특허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1979년 소공점에 이어 1988년 롯데월드점을 개장한 후 지금까지 면세사업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또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거쳐 국내 면세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롯데그룹 역시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국내 1위 면세점인 것은 물론 지난해 소공점(2조)과 월드타워점(5000억원)의 매출을 합치면 세계 3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패륜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에 달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일단 형제 간의 싸움이 이어지면서 롯데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롯데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는 물론 그룹 자체에 대한 ‘일본기업’ 논란이 커졌다. 특히 이는 반(反)롯데 정서가 형성될 만큼 치명타였다.

게다가 반롯데 정서와 함께 면세점 독과점 논란도 확대됐다. 2014년 말 매출을 기준으로 롯데가 면세점 시장 점유율의 절반이 넘는 53.4%를 차지하는 만큼 다른 업체에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것이다.

롯데그룹도 이런 논란이 커지자 면세점 수성에 총력을 다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유지를 위한 행보를 보였다.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총 1000억원에 이르는 청년창업 지원펀드를 설립키로 했으며 사재 7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을 통해 ‘상생 20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속도를 붙여 공언한 것처럼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순환출자고리를 80% 이상 해소했으며 이후 호텔롯데 상장을 중심으로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회장이 이에 맞섰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실행에 옮긴 롯데그룹의 중국사업이 큰 손실을 보고 있으며 신동빈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허위보고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총 3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면세점 심사를 앞두고 재판을 시작했다. 또 신동주 회장은 언론사를 돌며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섰으며 이때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과 호텔롯데 상장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면세점 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 12일 신동주 회장은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의 소송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신동주 회장의 ‘재 뿌리기’와 이를 포함한 경영권 분쟁이 이번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탈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가장 큰 이슈인 경영권 분쟁이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등 앞으로의 사업에도 차질을 집게 됐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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