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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인터넷은행 참여 예사롭지 않은 이유

알리페이 인터넷은행 참여 예사롭지 않은 이유

등록 2015.11.17 17:20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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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K뱅크 참여...센텐스 이어 2번째 알리페이의 실질적인 배경은 알리바바 금융 등 다양한 사업 진출 가능성

알리바바 마윈 회장.알리바바 마윈 회장.



알리페이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페이는 최근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중국업체로는 텐센트에 이어 두 번째다.

알리페이의 참여 지분은 이전 대주적격성 논란으로 빠진 효성ITX 등이 갖고 있던 1~2%가 전부다. 텐센트의 4%의 절반 이하다.

하지만 알리페이의 참여가 텐센트보다 임팩트가 있다. 알리페이가 중국 내 전자결제 플랫폼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자랑하는 전자결제 업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알리페이가 지난해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 분리됐다고 하지만 뒤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 업체인 마윈 회장의 알리바바가 버티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모기업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일부 면세점과 손잡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결제 서비스까지 해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인터넷은행 투자 지분이 극히 적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알리바바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라는 해석은 무리가 아니다.

안방보험 등 거대 중국 자본이 최근 국내 금융권 공략에 시동을 건 시점과 맞물린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우리은행 인수에 공을 들이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시틱그룹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한 바 있다.

여기에 동양증권을 품은 대만계 유안타그룹과 현대라이프의 대거 지분을 사들인 푸본그룹 등이 범중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바바는 출발인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사업은 물론, 전자상거래(결제), 인터넷 등의 IT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의 구글’을 꿈꾸며 자동차 사업부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교두보로 삼아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 전자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페이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페이 지분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알리바바의 엄청난 파괴력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활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카카오컨소시엄(카카오뱅크)은 카카오,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1개사가, KT컨소시엄(K뱅크)에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20개사,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은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등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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