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시장 플랫폼 강화위해 헬로비전 인수OCI머티리얼즈 인수해 하이닉스와 시너지M&A로 성장한 역사···또한번의 도약 나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재적소’ 인수합병(M&A)이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들어 주력 사업인 통신과 반도체를 키우기 위한 M&A를 잇달아 단행했다.
통신 시장에서의 플랫폼 지위 강화를 위해 헬로비전 인수를 확정지은데 이어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위한 OCI머티리얼즈 인수도 단행했다.
24일 SK그룹의 지주사인 SK㈜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총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SK와 OCI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등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 삼불화질소(NF3)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OCI의 주요 고객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41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66억원을 기록 중이다.
SK는 이번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SK는 오랫동안 반도체 특수 가스 시장을 눈여겨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 특수 가스의 경우 공정 미세화, 3D NAND의 본격화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이닉스 인수는 최 회장의 최대 공적으로 꼽힌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 회장은 출소 직후 반도체 사업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OCI 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인수를 단행한 헬로비전은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통신 시장에서 플랫폼을 강화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성장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유선 최대 사업자로 올라서면서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SK브로드밴드를 미디어기업으로 키워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헬로비전과 OCI머티리얼즈 인수로 잠자고 있던 SK그룹의 M&A DNA가 깨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유공(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을 인수해 급성장했다.
결국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이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는 ‘최태원式’ 적재적소 M&A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복귀로 M&A 시장에서 주춤하던 SK그룹이 활력을 찾고 있다”며 “특히 알뜰하게 필요한 것들을 적재적소에 사들이는 선택과 전략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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