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9억6000만 달러 기록 수출·수입 작년比 각각 7%, 14.7% 감소
10월 경상수지가 89억 달러를 웃돌며 44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9월 기록했던 105억4000만 달러의 흑자폭보다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작년 10월 기록한 87억4000만 달러보다는 2억2000만 달러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4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것이 불황형 흑자라는 것. 이는 지난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지속된 흑자 양상과는 달리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상태에서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이기 때문이다.
10월 수출은 47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이다.
또 수입은 36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감소해 그 폭이 수출보다 훨씬 컸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07억4000만 달러를 나타내 9월 120억4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통관기준(국제수지와 별개)으로는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줄어든 434억3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16.6% 줄어든 36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0월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19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지난 9월 기록한 17억3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이 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는 1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105억4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증권투자 증가로 전달 42억8000만 달러에서 71억 달러로 늘었다.
반면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35억 달러로 9월(46억1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기타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해외예치금 회수 등으로 전월 4억 달러에서 9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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