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정유경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나서남매경영 체제로 그룹 정비 마치면 후계승계 이뤄질 듯
신세계그룹 오너 3세인 정유경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신세계그룹은 2016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 1명과 사장 승진 3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4명 등 총 85명이 새 옷을 입었다. 그중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 부회장의 동생인 백화점 총괄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그룹은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맞았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의 ‘남매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사실 그동안 정 사장은 대외활동을 극히 자제했다. 1996년 4월 조선호텔에 상무로 입사한 후 2009년 12월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조용히 백화점과 패션사업에 집중했다. 이 기간 그는 백화점 본점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두지휘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승진으로 정 사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을 이끌게 된다. 그의 역할이 더욱 커졌으며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특히 그룹의 오너 3세인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그룹의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에도 오너 3세 시대가 드디어 열린 것.
남매의 역할 분담도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빠인 정 부회장이 그룹의 전체적인 틀을 잡으며 경영을 총괄하면 정 사장이 뒤에서 백화점부문을 책임지며 실무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랜 시간 부회장 직을 맡아온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승진한 후 9년째 부회장 직에 머물러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정 부회장의 이동은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경영에 전진 배치되면서 오너 3세 시대가 시작됐고 인사이동 후 회사가 재정비를 마치면 정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인사가 ‘정용진의 신세계’를 준비하는 하나의 단계였다는 셈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현재 신세계 총책을 맡고 있을 만큼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어머니인 이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회장의 나이가 올해 만72세로 후계 작업에 조금씩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지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 시에도 그룹을 대표해 역량을 집중했고 그룹의 새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시작된다.
정 부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마트부문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뒤를 받쳐줄 인물이 중용됐다. 김해성 전략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 앞으로 이마트부분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승진으로 사실상 남매가 신세계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게 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회사의 정비가 이뤄지면 정 부회장으로의 후계 승계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