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7년여만에 40달러선 붕괴
자원 수출 신흥국 경기 침체 이어져
對브릭스 자동차 수출 감소 우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전날 배럴당 40.73달러에서 2.1% 하락해 39.8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유가가 37.65달러로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이후 연이은 기록 갱신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글로벌 금융사인 골드만삭스는 OPEC이 산유량 조정에 실패하면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록적인 저유가 사태로 자원 수출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은 56%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부가가치 면에서도 신흥국에 대한 수출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피해가 예상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러시아로의 수출이 원자재가 하락, 경기침체, 환율급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9.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13년 2위, 2014년 3위에 해당하는 우리의 주요 자동차 수출대상국이다.
내년 역시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브릭스(BRICs,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 등 대(對)신흥시장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가전 품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TV 시장 출하량 2억2000만대로 전년 대비 3.7% 하락했으며 2분기 남미 출하량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세계 TV 판매량은 2009년 이래 최저인 9900만대를 기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출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정체 및 해외생산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감소했다.
특히 대멕시코 수출이 10.4% 감소했으며 중국(-0.4%), 이란(-13.3) 등 중동·중남미 지역에서 부진했다. 내년 가전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8.2% 감소한 11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내년 TV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전 부분품 및 대형가전 등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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