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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號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닻을 올리다

정몽구號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닻을 올리다

등록 2015.12.10 14:32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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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출시..플래그십 세단 지각변동 예고정몽구·정의선 부자 ‘협업’ 성공..사전계약 1만3천대 돌파현대차에서 분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새롭게 탄생대중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플래그십 세단 지평 열어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황교안 국무총리 등 각계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좌측), 황교안 국무총리(우측)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황교안 국무총리 등 각계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좌측), 황교안 국무총리(우측)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EQ900’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닻을 올렸다. 정 회장과 현대차 임원들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사전계약에 부담이 많았을 터.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섣부른 판단.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은 보름 만에 제네네스 EQ900은 1만3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현대차 측은 당초 내년까지 글로벌 판매시장에서 1만5000대를 판매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판매목표를 2만대로 수정했다. 이제 제네시스의 사전계약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물량 수급이 관건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출시를 절실히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급의 수입 차종이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은 토종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로 눈길을 돌렸다.

흥행돌풍의 주요인은 정몽구, 정의선 부자(父子)의 협업이다. 론칭은 정의선 부회장이 신차발표는 정 회장이 마무리 한 것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에서 “(제네시스)‘EQ900’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 동안 축적해온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 확대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 EQ900 ‘메인 호스트’로 나선 이유는 황교안 국무총리 및 정.관.재계 등 주요인사 참석이 주요인이지만 무엇보다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을 돕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1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선언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대중차 증가치와 비슷한 10% 이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하나 없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간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당시 이렇다 할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제네시스의 출시는 신선한 충격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독 브랜드로 독자노선을 갖고 가지 못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추론이다.

이후 현대차는 2013년 2세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안방시장에 출시부터 11월 현재까지 총 7만358대 판매됐다. 이러한 추이는 그동안 준중형 및 중형세단으로 대표되던 현대차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제네시스에 고장력 강판과 같은 섀시에 많은 투자와 같이 안전 및 편의사양, 주행성능에서 최고의 제품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또한 BMW 5 시리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수입 부문 경쟁 차량들보다 전체적으로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제품의 자부심과 시장의 선호에 발맞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EQ900은 지난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 여의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또한 고강도 엔진 내구시험을 통과한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등 총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람다 3.3 터보 GDi는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m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으며 복합연비는 8.5km/ℓ다.(2WD, 18인치 타이어 기준)

이어 람다 3.8 GDi와 타우 5.0 GDi는 기존 동급 엔진 대비 높은 응답성과 연비효율성을 갖췄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함으로써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람다 3.8 GDi는 최고출력 315마력(ps), 최대토크 40.5kg·m, 복합연비 8.7km/ℓ(2WD, 18인치 타이어 기준)의 엔진 성능을 갖췄으며, 국내 시판되는 8기통 엔진 중 최대 배기량(5038cc)을 갖춘 타우 5.0 GDi는 최고출력 425마력(ps), 최대토크 53.0kg·m, 복합연비 7.3km/ℓ(AWD, 19인치 타이어 기준 / 기존 연비측정 기준시 7.8km/ℓ)다.

제네시스 EQ900의 가장 큰 장점은 의학적 검증을 거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제네시스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는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최적의 운전자세에 맞춰 변경시켜 편안하고 건강한 착좌자세를 제공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략차종으로서 전 세계 유수의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EQ900’의 완성도를 극대화 했다”며 “최첨단 자동차 기술력을 집약시킨 ‘EQ900’는 전세계 시장에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는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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