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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실형, 침통한 CJ···경영 차질 어떡해

이재현 회장 실형, 침통한 CJ···경영 차질 어떡해

등록 2015.12.15 15:10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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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서 징역 2년6월 실형받아CJ그룹, 집행유예 기대하다 날벼락···오너 부재 리스크 커질 듯

이재현 회장 실형, 침통한 CJ···경영 차질 어떡해 기사의 사진


이재현 CJ그룹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CJ그룹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의 경영 차질을 넘어 그룹에 또 위기가 찾아왔다.

15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원형)는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6월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CJ그룹 회장이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251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115억원의 횡령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 논란이 된 배임죄 역시 사실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재벌 총수라 하더라도 법 질서를 경시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세를 포탈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하고 국민에게 공평한 사법체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1심 징역 4년, 2심 징역 3년 이후 시작된 파기환송심 선고까지 총 2년 넘게 이어진 이 회장의 법적 판단은 결국 실형으로 끝나게 됐다.

이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자 CJ그룹 측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인 14일 횡령과 배임 등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사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집행유예를 고대했다. 그동안 비상경영체제로 그룹을 운영했지만 저성장을 이어오며 신사업 투자가 지체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CJ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CJ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6조원에 그치면서 총수의 부재를 실감했다.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됐지만 주요 투자부터 M&A 등 기업의 직접적인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실형 선고로 경영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그동안 이 회장이 진두지휘한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즉 이날 판결로 CJ그룹은 한 차례 더 위기를 맞은 셈이다.

CJ그룹이 공판 후 회장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그동안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던 특수성을 감안하면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2년째 미뤄온 임원인사도 비상이다. CJ그룹은 매년 10월께 정기 인사를 했지만 지난 2년간은 소폭 인사를 내거나 인사가 아예 없었다. 인사를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인 것.

이런 이유로 재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비상경영체제가 유지되겠지만 변화를 논의할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녀가 아직 어리고 지분도 낮아 후계경영체제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공판 현장을 찾은 한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집행유예를 기대했다. 하지만 또 다시 실형이 선고돼 당황스럽다. 막막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판결 선고 직후 이 회장 측 변호인은 “건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당혹스럽다. 재상고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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