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옥 매각 무산 가능성 높아져당산사옥·마곡지구도 매수자 없어드윈드·망갈리아도 매각작업 지지부진···대우조선 ‘자산매각’ 진정성 의심
대우조선해양이 본사 사옥 매각에 제동이 걸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자산매각의 의지마저 의심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다동 사옥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 거래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섯은 약 1800억원에 대우조선 사옥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자금모집에 실패하면서 이번 거래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측도 아직 매각 무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된 이번 거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미래에셋 측이 자금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다음주쯤 통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다동 본사 사옥에 대해 4~5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오피스 시장에 대한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이 사옥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대우조선이 본사 사옥을 비롯해 부동산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약 75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올 3분기까지 4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매각의 핵심은 다동 사옥을 비롯해 당산 사옥, 마곡지구, 에프엘씨 매각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성사된 것은 지난달에 455억원에 매각한 에프엘씨 뿐이다.
당초 매각하려던 급식레저업체 계열사인 웰리브는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웰리브의 실적이 양호하고 조선소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당산 사옥은 매물로 내놓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마곡지구도 입주조건이 까다로워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드윈드와 대우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도 해당 업종 자체가 침체기에 빠져 있는 만큼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부동산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약 75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던 대우조선의 의지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만큼 자산매각이 시급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본사 사옥 매각은 당초 내년 상반기 중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서둘러 매각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동안 에프엘씨를 비롯해 보유 지분, 건물, 헬기 등 비핵심 자산을 꾸준히 매각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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