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와 낮은 도수 위스키 등 저도주가 트렌드로빈병 보조금 논란 속 참이슬 가격 오르자 소주값 줄줄이 인상주요 주류업체는 3세 경영체계 본격화하며 세대교체 중
올해 주류업계는 ‘저도주’라는 트렌드와 ‘소주값 인상’으로 정리된다. 특히 여름에는 저도주의 대표 제품인 과일소주 열풍이 불었고 연말을 앞두고 소주 가격이 오르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2015년 주류업계를 되짚어봤다.
먼저 과일소주 등 도수가 점점 낮아지면서 저도주 열풍이 한 해를 관통했다. 이는 음주문화가 가벼워지면서 소주와 위스키 등 저도주의 인기가 높아졌고 여성과 젊은 층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주의 도수는 1990년대 말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15도 아래로 떨어진 도수에 과일맛이 첨가된 과일소주가 잇따라 등장하며 저도주 트렌드가 확고해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술은 ‘순하리 처음처럼’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14도로 대폭 낮춘 소주 베이스 리큐르인 순하리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순하리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병이 팔렸고 5∼6월에는 1800만병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무학이 석류·유자·블루베리 등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통해 과일소주 시장에 합류했고 하이트진로도는 ‘자몽에이슬’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금복주도 유자향이 첨가된 14도 ‘상콤달콤 순한참’ 등 4종의 과일소주를 선보였고 부산 향토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도 14도 ‘시원블루 자몽’을 출시했다.
과일소주는 5월부터 급격히 매출이 올라갔다. 특히 6∼7월에는 7000만병 가량이 판매돼 최고 인기제품으로 등극했으며 9∼10월에도 월 1500만병 이상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위스키 시장도 마찬가지다. 저도주 위스키 시장은 36.5도의 ‘골든블루’가 이끌고 있다.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중에도 지난해 57.3%나 성장했으며 올해 위스키 시장도 주도했다.
이에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더블유 아이스’와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하며 저도주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섰고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 7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에 반해 맥주는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진한 맥주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더 진하고 풍부한 향을 가진 맥주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주요 주류업체들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하반기 주류 시장은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이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환경부)가 내년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인상 카드를 꺼냈다. ‘참이슬 후레쉬·클래식·의 출고를 1병당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 올렸다. 주세를 제외하면 순인상액은 25원으로 하이트진로는 당초 12.5%의 인상률에서 자체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하자 맥키스컴퍼니, 한라산소주, 무학 등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또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음식점에서 소주값이 연말을 기점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주값 인상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주에 이어 맥주도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며 소주값 인상 이후 3~6개월 정도인 내년 2월 이후 맥주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외에도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이 3세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며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해양조 ▲국순당 ▲하이트진로 ▲레뱅드매일 ▲무학 등이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3세들이 회사 요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중이다.
한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저도주 트렌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어진 변화다. 당분간 저도주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류업체의 오너 3세 등장으로 내년에는 주류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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