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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고공행진···호황 누린 화장품업계

[2015 유통업계 결산⑨]’K뷰티’ 고공행진···호황 누린 화장품업계

등록 2015.12.23 09:4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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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호황에 중소기업까지 폭발적 성장시장 확대에 ‘유사제품’ 논란 눈총

설화수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설화수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올 한 해 화장품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맞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K뷰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동남아 등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유통업계의 거의 모든 업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타격을 받았지만 화장품업계만큼은 큰 타격 없이 순탄한 성장을 거듭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으며 올해 국내 수출산업을 이끌다시피 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특허, 기술, 제품을 둘러싼 업체간의 다툼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 발판 삼아 ‘K뷰티’ 활짝=화장품업계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해외시장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다. 중국은 화장품 소비 2대 시장으로 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한국은 올해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프랑스, 일본, 미국에 이은 4위였지만 두 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올해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보다 분산하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를 찾아 세계 각지로 진출하는 화장품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인 ‘글로벌 메가 시티’ 공략을 천명했다. 중국 외에 중동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바닐라코, 더샘 등은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과 함께 화장품 양대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샤는 독일에 매장을 열며 업계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스페인 매장을 확보했고 토니모리는 멕시코 매장을 열며 중남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올해는 제약,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 다른 업종에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었다. 화장품이 제조업 중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가 ‘한류’ 열풍을 타고 성장세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연매출 5조 화장품 기업 등장=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특히 올해는 연매출 5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119억원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국내 화장품기업 최초로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미 지난 3분기까지 이미 4조2036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4분기가 화장품 업계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4분기는 물론 매분기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를 포함한 연매출 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올해는 화장품 계열사 연매출 합계만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매출 3조9997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음료사업을 포함한 회사 전체 연매출은 5조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중 화장품 사업은 3분기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연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베끼기’ 논란에 몸살=반면 시장이 확대 되면서 ‘히트상품’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한 브랜드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 그 제품의 특징, 콘셉트를 모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업계의 오랜 관습이었다. 올해는 특히 법정 다툼까지 비화된 경우도 나왔다.

‘마유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클레어스코리아는 유사한 마유크림 제품을 만들어온 에스비마케팅, 스카비올라 등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마유크림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으로 유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어 ‘원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토니모리는 더샘의 대나무젤을 카피했다는 논란에 시달렸고 반대로 더샘은 토니모리의 복숭아 핸드크림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와 LG생활건강도 ‘쿠션’ 제품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양사는 지난달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의 등록특허에 관한 상호 간 통상실시권 허여 계약을 체결하고 법정 다툼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 계약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의 치아미백패치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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