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여러 악재 겹치며 다사다난한 1년 보내
◇유통업계 울린 ‘메르스 사태’=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키워드는 메르스다. 지난 5월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의 후폭풍은 다은 업계와 마찬가지로 유통업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메르스가 맹위를 떨친 지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0.2%, 백화점은 11.9% 감소했으며 이는 하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크게 위축됐으며 메르스 극복을 위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전략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1년 내내 이어진 면세점 ‘大戰’=면세점이 유통업계의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이를 둘러싼 쟁탈전도 뜨거웠다. 올해 초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전, 사업권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심사가 이어졌다. 인천공항에서는 롯데와 신라 외에 신세계가 새롭게 등장했고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가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얻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심사에서는 신세계와 두산이 기존 사업자를 밀어내고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둘 중 하나는 ‘패륜아’···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유통업계의 큰손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늘 이슈를 몰고 다녔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한국과 일본에서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져 장기화되고 있으며 해를 넘겨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가(家) 형제들은 아버지를 볼모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패륜아’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갈등이 깊어졌다. 이런 진흙탕 싸움으로 소비자 단체 등에서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로 반(反)롯데 정서가 생기기도 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걷잡을 수 없었던 ‘가짜 백수오’ 논란=‘가짜 백수오’ 사태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의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진짜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이 9.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이 논란으로 백수오 제품 제조사와 판매사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졌다. 이를 판매하는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메르스 사태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서민의 애환 달래줄 담배·소주 가격 인상=서민의 친구이자 애환을 달래주는 담배와 소주 가격 인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1월 1일자로 답뱃값을 평균 2000원 정도 올렸다. 2004년 이후 약 10년간 2500원에 묶여 있던 담뱃값이 4500원까지 뛰면서 유통업계, 특히 편의점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담뱃값 인상 논란이 줄어든 11월 소주 가격이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지역 소주의 가격이 연이어 올랐고 업계 2위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
정혜인 기자 hij@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newsway.co.kr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newsway.co.kr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haewoni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