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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메르스에 울고···식음료, 쿡방에 웃었다

[2015 유통업계 결산⑦]외식업, 메르스에 울고···식음료, 쿡방에 웃었다

등록 2015.12.22 07:36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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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직후 외식 매출 40% 급감CJ푸드빌 등, ‘한식의 세계화’로 해외 나가쿡방에 간편가정식 시장, 2조원 대로 급성장

오뚜기는 지난 5월 라면과 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라밥’을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제공오뚜기는 지난 5월 라면과 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라밥’을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올 한해 외식업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울상을 지은 반면 식음료 업계는 ‘쿡방’ 인기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외식업계, 메르스에 직격탄···해외로 눈 돌린다=지난 5월 터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한 당월 첫 주말 외식업체들의 매출은 그 전 주말보다 무려 41.4%나 급감했다.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3003개 외식사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개 중 8개 이상 외식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었고, 평균 매출 감소폭은 25%를 넘었다.

특히 이같은 외식업의 침체는 지난 해 세월호 사건 때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전분기 대비 지수 감소폭은 2.56p(73.84→71.28)였던 반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전분기 대비 지수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높은 12.57p(73.76→61.19)로 조사됐다.

12월인 현재 비록 메르스는 잠잠해졌지만, 장기 불황과 시장 포화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외식업계는 ‘한식의 세계화’를 내걸고 점차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선 CJ푸드빌은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내에 비비고·계절밥상 등 토종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켜 연 4500만명의 여행객들 모시기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으로 진출하고 해외 운영 매장 수는 최대 3600개로 15배 이상 개설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절반 수준(44%)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1월 중국 상해에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 1호점을 내면서 중국 외식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랜드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확장 진출해 한식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1인 가구 증가에 간편식 시장 2조원 대 눈앞에=이처럼 올해 외식업계가 침체기를 겪었던 반면 식음료업계는 ‘쿡방’에 힘입은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활짝 웃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인 ‘삼시세끼’(tvN)나 ‘집밥 백선생’(tvN), ‘냉장고를 부탁해’(JTBC) 등 이른바 ‘쿡방’(요리+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식재료들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들 프로그램에 나온 재료들이 금세 동나는 것은 기본이고, 조리 기구들의 판매량도 늘어난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 1인 가구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쿡방에 나오는 요리를 보다 간편하게 집에서 해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최근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 가구의 25% 이상을 넘어섰다.

간편식 시장은 2009년 약 7170억원에서 꾸준히 성장,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 제품군은 끓는 물에 제품을 넣고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붓고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특히 1인 가구의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 오뚜기, 아워홈 등의 식품기업들뿐만 아니라 신세계, 롯데 등 유통사들도 1인 가구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각 브랜드 특성을 살린 실속형 가정간편식 라인업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석 밥 시장 점유율 1위의 CJ제일제당은 최근 밥과 햄을 접목시킨 ‘스팸 볶음밥’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 5월 라면과 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라밥’을 출시했다. 기존 용기면과 같이 끓는 물만 부으면 바로 조리가 가능하다. 휴대가 간편하고 포크가 들어 있어 어디서나 바로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 한 간편식 ‘휘슬링 쿡’을 선보였다. 냉장 보관 제품으로, 조리 방법은 제품 용기째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되는 획기적인 간편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히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한다는 수준의 빠르고 편리함을 넘어서 집에서 만든 느낌의 깊은 맛과 함께 한 끼 섭취로 충분한 영양을 제공받을 수 있는 간편영양식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면도 ‘고급화’···농심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 시장 커져=기존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간편한 먹거리였던 라면도 보다 ‘고급화’됐다.

지난 4월 말 출시된 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700억원을 기록한 ‘짜왕’은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농심은 ‘짜왕’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증가했다.

라면업계는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서 중화요리의 양대산맥인 짬뽕 역시 15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에 내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짬뽕라면 시장 규모는 약 1013억1400만원(봉지면·사발면 모두 포함)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1200억원대 매출 안착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쿡방의 인기로 한 끼를 먹더라도 근사하고 맛있게 먹으려는 욕구도 커지면서 라면이 점점 고급화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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