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여야대표에 선거구획정안 ‘최후통첩’

정의화 국회의장이 자정까지 선거구획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현행 의석비율로 기준으로 하는 획정안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의장은 국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이날 자정에 현행 의석비율을 기준으로 한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주문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까지 선거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으로서 밤 12시에 의장의 안을 던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양당 대표에게 각 당에 가서 상의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 역시 “오늘은 합의를 도모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합의가 안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절차 얘기만 나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선거구가 무효화하는 다음 달 1일 0시를 기해 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인 현행 의석을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안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박힌 바 있다.

한편 정 의장은 내달 초 획정위로부터 획정안이 넘어오면 소관 상임위인 안정행정위 심의를 거쳐 1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8일쯤 직권상정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