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대외악재···韓경제 회복 제약”
KDI는 7일 ‘경제동향 1월호’에서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우리경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대외리스크로 인해 사실상 올해 우리경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우려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2월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0%로 낮출 때도 수출부진과 세계경제 둔화가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같은 달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의 경제상황 진단과 맥을 같이 한 것이었다.
정부도 최근 심상찮게 돌아가는 중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아직 우리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라고는 얘기하지 않고 있다.
KDI는 경제동향 1월호에서 올해 들어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수출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출부진은 곧 광공업 생산 저하로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3.8%감소해 전월(-4.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17.1%), 철강제품(-23.2%), 선박(-35.1%) 등 대부분 주력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중 수출이 16.7%나 급감했고, 미국(-4.7%)과 일본(-13.1%)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0.3%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1.2%포인트 떨어진 72.7%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7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5%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25.2%)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인 건설기성도 건축부문이 15.4%증가했다.
KDI는 중국 주가 급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성장 둔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우려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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