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순풍 없었던 항해···욕 먹더라도 할 일 했다

양질 청년일자리 많이 만들지 못한 점 아쉬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웨이DB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이임식에서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 온 순풍이라곤 받아 본 적 없이 사투를 벌인 항해였다”고 회상했다.

최 부총리는 “과거 정부들이 욕먹기 싫거나 갈등이 두려워 중장기 과제로 미뤘던 여러 개혁과제들에 대해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며 당당히 맞서 왔다”며 41조원 재정패키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성역 없이 접근했고,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설계해 성장률을 세월호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계획대로 성과가 나오지 못한 것도 있어 국민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기대만큼 많이 만들지 못했고 경기 회복도 체감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은 국민이 보시기에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제일 듣고 싶었던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돼 청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저와 여러분은 세월호와 메르스 그리스 재정 위기,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등 그야말로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 나왔다”며 “그 결과 5분기 연속된 0%대 저성장 흐름을 끊었고 국내총생산(GDP)규모는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몇 년 간 지속된 세수 펑크 종식, 역대 최고수준 고용률 달성, 공무원 연금 개혁,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담뱃값 인상, 종교인 과세 등을 성과로 꼽았다.

최 부총리는 후임자인 유일호 부총리에 대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의 파고를 헤치고 한국 경제를 잘 이끌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며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출발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