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900 대기수요 1만3000대···생산량 2배로 늘려신형K7 닷새만에 5000대 계약···3.3모델 인기몰이
현대기아차가 연말연시 잇달아 출시한 고급 세단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력과 마케팅이 고급차 시장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EQ900(해외명 G90) 주문량이 이미 연간 생산물량에 도달함에 따라 최근 증산을 결정했다.
EQ900는 지난달 9일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 건수가 1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이후에도 계약이 밀려 1만5000여대의 대기 수요가 발생했다.
흥행돌풍으로 EQ900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3000여대가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계약하면 9∼10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올해 EQ900의 생산량 목표량은 1만6000대에서 두배 증가한 3만2000대로 늘리는데 합의하고 증산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 울산5공장의 제네시스 라인은 휴일특근, 잔업 등 풀가동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의 증산 합의에 따라 EQ900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계약 후 차량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4~5개월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자칫 지나치게 긴 대기시간으로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번 증산 결정에 따라 EQ900의 질주가 더욱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5월에도 신형 투싼에 대한 생산량 확대에 합의하면서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고 판매 흥행을 이어간 바 있다.
제네시스 EQ900의 흥행비결은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된 신차라는 점이 높은 관심을 끄는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약 10년간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면서 신형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이같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EQ900을 탄생시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야심찬 모델’ 꼽히면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조기 투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EQ900은 2세대 에쿠스 이후 6년여만에 선보이는 최고급 럭셔리 대형세단인 만큼 잠재된 대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연말연시 기업 임원 인사 시즌에 맞춰 법인 구매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린 점도 흥행에 영양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EQ900과 함께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K7도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현대기아차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형 K7은 지난 1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닷새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5000대를 돌파했다. 사전계약 첫날에 이미 2000대를 돌파해 흥행을 예고했다.
신형 K7의 사전계약 개시 첫날 하루만에 기록한 계약 대수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1700여대)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신형 K7은 판매 볼륨이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흥행 추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형 K7의 이같은 인기는 가솔린 3.0 모델을 없애는 대신 3.3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3 가솔린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추가하면서 3.0 가솔린 모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대는 비슷하다는 평가다.
신형 K7을 출시하며 새롭게 선보인 디젤 모델 또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디젤 모델은 전체 계약대수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말 신형 K7의 본격 출시에 앞서 이같은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7의 초반 흥행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며 “실제 차량이 출시되면 더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