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와 스킨십 늘리며 상생 방안 마련오는 2월 구체적 사업 방향 발표
최근 카페베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선권 회장에서 사모펀드 K3제5호로 바뀌었다. K3제5호가 보유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865%에서 300%아래까지 떨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이 500%p 이상 낮아졌지만 위기를 벗어나는 반전의 기회로 삼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매출 하락 폭이 눈에 띄게 높기 때문이다.
2012년 카페베네의 매출은 2207억 원이었지만 2013년 1873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14년에는 1463억 원, 2015년에는 959억 원(3분기 기준)으로 줄었다.
이렇듯 외부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최 대표는 카페베네 직원과 전국점주들을 다독이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또한 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 국내 이어 국외까지 침체〓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김선권 회장이 천호동에 1호점 문을 연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9년 시트콤 '하이킥', 드라마 '시크릿가든' 등을 통해 공격적인 PPL광고로 인지도를 높였던 카페베네는 2011년 800호점을, 2013년에는 1000번째 가맹점을 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국외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중국 중치투자그룹과의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기준 600여 곳에 점포를 개설했다. 2012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도 점포 문을 열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900여 개의 점포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국외 점포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중국 점포의 경우 점포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국법인은 지난해부터 중치투자그룹 인사로 바뀌었다. 카페베네는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 미주본부 사무실과 매장 등 임대 문제로 건물주와 법적 분쟁 중이다. 카페베네는 현재 합의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지만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카페베네가 여러 사업에 손을 대면서 부침이 심해졌다. 카페베네는 2014년 10월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와 제과점 마인츠돔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2012년 문을 연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도 오픈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저가커피전문점 바리스텔라의 경우 지난 4월 론칭 후 2달 만에 기존 가맹점주의 반발로 사업을 접었다.
◇구원투수 최승우 대표, 2016년 턴어라운드 목표〓카페베네는 급등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K3제5호로부터 234억 원을 받았으며 강남구 청담동 본사 건물과 토지도 363억 원에 매각했다.
10월에는 전문경영인인 최승우 대표를 영입했다. 최 대표는 2013년 12월 웅진식품 대표로 취임해 2013년 2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1년 후 87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최 대표는 매각된 웅진식품을 안정화 시키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카페베네에 취임한 후 최승우 대표는 그간 카페베네가 미진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카페베네가 커피 리딩 브랜드로 도약하고 전국 가맹점의 경쟁력 및 매출을 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은 수도권과 지방 매장을 방문해 전국 가맹점주와 1대 1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고 설문조사도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라는 브랜드의 공간 가치, 먹을거리 가치, 문화 가치를 창조하고 국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커피 맛과 서비스, 매장 상태 등을 재점검해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서 2016년 턴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 관계자 “갑자기 악재가 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카페베네를 바라보는 외부의 부정적인 여론과 달리 내부에서는 결속을 다지며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올해 전략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최 대표도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는 2월에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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