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은 이미 포입니다.”
'쿵푸팬더3' 여인영 감독은 배우 잭 블랙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10년 째 함께해 온 이들은 누구보다 작품과 배역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이 함께 내한한 적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블룸에서 영화 '쿵푸팬더3'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잭 블랙, 여인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쿵푸팬더3’는 놀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팬더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 하기 위해 쿵푸 마스터로 나선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쿵푸팬더3’는 '쿵푸팬더2'를 연출했던 한국계 여인영 감독과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알렉산드로 칼로니가 공동 연출을 맡고 잭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등이 더빙 군단으로 참여했다.
잭 블랙은 기자회견 하루 전인 20일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그는 “쇼크를 받았고, 매우 기뻤다. 수 많은 사람들이 레드카펫에서 환영해주셔서 놀랐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한국에 많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잭 블랙은 자신이 목소리 연기한 포에 대해 “저에게 영원한 젊음과 소망, 따뜻함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포를 연기할 때 저의 젊은시절을 떠올린다. 록 음악가나 배우로서 꿈을 품었을 때를 상상한다”라고 말했다.
잭 블랙은 “더스틴 호프만이나 데이빗 보위 같은 우상을 우러러봤던 시절을 회상했다. 포를 연기할 때는 제 사춘기 10대 시절을 생각하며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잭 블랙은 포 만이 가진 특별함에 주목했다. 그는 “액션 영웅이지만 일반적인 액션 히어로 영웅이 아니다”라며 “보통 액션 영웅물 속 주인공은 마초적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아이들이 보기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영웅이지만 인간적이고 연약한 점이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라고 차별점을 꼽았다.
이날 잭 블랙은 포토타임 때 “셀카를 찍겠다”라며 극중 포의 액션동작을 취하는등 시종일관 익살스런 포즈와 말로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진행되는 ‘무한도전’ 촬영에 함께한다.
잭 블랙은 ‘무한도전’ 촬영을 앞둔 것에 대해 “‘무한도전’이라면 저는 그 도전을 받아 들이겠다. 무한보다 더 큰 숫자는 없기에 이보다 더 큰 도전은 없을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서 무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생존하도록하겠다. 용감한 전사로 동참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계 감독인 여인영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서울 방문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고향에 다시 오는 것 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다. 공기가 좋다. 저와 같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정말 좋다. 쇼핑을 하기에도 좋다”라고 말했다.
여인영 감독은 “몇 년만에 한 번씩 한국에 돌아오는데 스케줄이 허락할 때마다 한국에 온다. 한국 분들이 얼마나 겸허하고 따뜻한지, 음식이 얼마나 훌륭한지 느낀다. 한국작품들을 한국에 와서 보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여인영 감독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실사 작품을 연출해보고도 싶다. 액션이 가득한 액션 영화를 감독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여인영 감독은 “한국에 훌륭한 액션 작품들이 많다. 한국에서 그런 작품의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잭블랙과 여인영 감독이 뭉쳐 한국에 왔다. 첫 방문에서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전했다. 한국에도 쿵푸팬더 시리즈의 팬들은 많다. 이러한 두 사람의 친근한 제스쳐는 국내 팬들에게는 따뜻한 에너지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겨울방학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영화 '쿵푸팬더3'는 오는 1월28일 선세계 동시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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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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