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맥 이란···정부 ‘20억弗+50억유로’ 금융지원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대규모 경제사절단 파견

해운·항만, 보건·의료 등 이란정부와 협력기반 구축

정부가 빗장이 풀린 이란시장 선점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20억 달러와 50억 유로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동시에 이란정부와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가시적 성과도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21일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란 제재해제로 수입시장이 확대되고, 우리나라는 전자제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와 산업설비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해제되는 1070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중 약 290억 달러를 해제 직수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과 대형 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상품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팩토링, 포페이팅 등을 활용하고, 병원·발전 등 분야의 금융지원을 위해 50억유로 규모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란 재무부와 기본금융약정을 2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할 예정이며, 기존 부보율은 큰 폭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달러화 외 여타 통화결제시스템 도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대상국으로 이란 재편입, 국내 은행 이란 지점 신설 등도 추진키로 했다.

또 자동차 분야는 이란 제조사와 조립생산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과 한국형 자동차 모델개발을 종합상사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농기계, 의료기기 등은 CKD 유망분야별 상담회·전략 포럼을 개최해 시장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등 생산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정부와 협력기반도 구축한다. 정부는 이란 해사항만청과 해운·항만 협력을 추진하고, 보건·의료 분야 MOU 체결과 테헤란 의대건설 프로젝트 등 한국형 병원 수출도 추진한다. ICT 협력위 재개, 할랄식품시장 진출지원, 세관상호지원협정 등 협력분야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말 테헤란에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산업부장관을 수석대표로 기재부, 국토부, 해수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 국장급이 공동 참여한다. 종합상사, 건설, 가전·IT, 철강 분야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이란 시장을 선점한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