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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발 늦은 이란 특수···‘뒷북’ 세일즈 외교 뭇매

두세 발 늦은 이란 특수···‘뒷북’ 세일즈 외교 뭇매

등록 2016.01.28 13:49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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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EU·독일 등 빗장풀린 이란에 적극적 러브콜韓 내달 말이나 사절단 파견···정상회담은 미지수TPP 가입에 이어 이란특수까지 잇따라 뒷북외교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빗장 풀린 이란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의 눈길이 이란을 향하고 있지만, 정작 극심한 수출부진으로 이란발(發) 특수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나라는 뒷북만 치고 있다.

민첩하고 과감한 움직임으로 ‘세일즈 외교’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제이슈인 ‘이란특수’에 느림보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이란시장을 안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란의 올해 플랜트 발주 사업만 약 180조원에 달하고, 건설시장 규모는 461억 달러, 자동차시장은 연 150~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8000만명의 대규모 내수시장에 연 6~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월 말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장관급 경제공동위를 가질 계획이다. 수백조원 규모의 이란시장 선점을 선점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27일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시기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확실히 다른 경쟁국에 비해 두세 걸음 뒤쳐진 행보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11배(6000억 달러) 늘리는 데 협력키로 했다.

일본의 아베 총리도 이란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란 제재해제 직후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고, 관련 규제 철폐, 투자 허용, 투자협정 연내 발효 등 발빠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전부터 움직임을 보인 국가들도 많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표단은 2월 에너지협력을 위해 이란을 방문한다. 특히 프랑스 에어버스는 제재해제 발표 전부터 이란에 항공기를 판매키로 했고, 프랑스·이탈리아 등 에너지기업들도 제재해제 직후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의 경제장관은 이미 지난해 7월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이란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의 ‘뒷북 외교’는 또 있다. 해당 권역 GDP가 총 27조 7000억 달러, 총 무역규모 9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시기를 놓쳐 세계적인 통상흐름에 뒤쳐진 것이다. 뒤늦게 TPP 가입의사를 밝히면서 오히려 협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앉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에 대한 정상외교가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복병도 만났다. 현재 국내 계좌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화자금을 본국으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의 중앙은행은 국내 계좌에 2조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자금을 본국으로 가져가 결제통화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란이 국내계좌에서 자금을 회수하거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란이 동결됐던 자금을 가져갈 수 있게 된 만큼 계좌를 유지하도록 협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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