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외국인 잡기’에 총력

백화점·대형마트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도입

내달 중국 춘절 맞아 백화점 대대적 할인행사 펼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이 물건을 살 때 부가세를 제외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외국인 유치에 총력을 다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부가세(1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로 국내 체류기간 중 총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서비스 도입 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으로 결제한 후 백화점 내 택스리펀드 데스크에서 해당 상품의 환급 전표를 발행받아 출국 때 공항 세관신고장에서 부가세를 환급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간단한 여권 조회와 관세청 승인 과정을 거쳐 부가세를 즉시 제외받게 된다. 즉 유통업계는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줄여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은 중구 본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점포를 늘려가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겠다는것.

대형마트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이마트는 청계천점 등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마트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 후 봄까지 모든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계산대마다 설치된 여권 인식기를 통해 외국인들이 부가세가 제외된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백화점업계는 중국 춘절 연휴기간(2월 7∼13일)을 맞아 요유커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2월 3일부터 14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260여 개를 최대 30% 할인하고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현대 복주머니’를 제공하고 20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하며 신세계백화점도 2월 29일까지 화장품과 의류 등 150개 브랜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