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피(B.A.P)가 드디어 월드 투어의 막을 올렸다.
21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비에이피 단독 콘서트 ‘비에이피 라이브 온 어쓰 2016 월드 투어 서울 어웨이크(B.A.P live on earth 2016 world tour seoul awake!!)’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 21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으며, 비에이피 첫 번째 월드 투어의 서막이다. 이후 비에이피는 미국,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뉴질랜드 등 5대륙 15개국에서 총 30회 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앞서 비에이피는 지난 2013년, 데뷔한지 불과 1년 만에 아시아와 미주 대륙을 아우르는 퍼시픽 투어를 진행했다. 이듬해에는 4개 대륙을 오가며 컨티넨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정식으로 월드 어라는 이름으로 순회하는 것은 처음.
팬들의 높아진 기대와 더욱 성장한 실력을 증명하듯, 이번 공연은 올밴드 세션에 올라이브로 꾸려졌다. 이는 비에이피 특유의 센음악의 웅장함을 극대화했다. 쉴 새 없이 깜빡이는 화려한 조명 또한 힘을 보탰다.
공연의 열기를 더하는 라이브, 힘껏 내지르는 비에이피의 보컬, 록 밴드 공연을 연상케 하는 ‘바쁜’ 조명은 삼위일체를 이뤄 질 높은 합을 만들어냈다.
이날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비에이피는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뱅 x2(bang x2)' ’왓 더 힐(what the hell)' '노 머씨(no mercy)' ‘1004’로 강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검은 슈트를 차려 입고 등장한 힘찬은 정규 1집 앨범 수록곡 ‘S.N.S’를 열창하며 솔로 무대를 꾸몄다. 그루브 넘치는 리듬에 힘찬의 절제된 섹시미가 어우러졌으며, 특히 벗은 재킷을 활용한 안무는 인상적이었다. 이에 방용국의 래핑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대현은 의자에 앉은 채로 등장해 같은 앨범 수록곡 ‘셰이디 레이디(shady lady)’를 불렀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장내를 달콤하게 물들였고,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종업은 자작곡 ‘지금’을 부르며 멤버들 없이도 부족함 없는 무대를 꾸몄다. 젤로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자작곡 ‘축복’을 불렀다.
영재는 “마음에 와닿았던 노래”라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로 화제가 된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커버했다. 노래 간주에서는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같이 견뎌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해달라”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떨리는 목소리는 진심으로 와닿았고 팬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가장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순서는 바로 ‘신곡’이 아니었을까. 비에이피는 공연 다음날인 22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카니발(carnival)' 발매한다. 이에 앞서 타이틀곡 ’필 소 굿(feel so good)’과 수록곡 ‘카니발’ 무대를 공개했다. 팬들은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따라 부르고 환호를 하며 반겼다.
‘필 소 굿’은 ‘설렘’이라는 주제로 신나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간 비에이피가 보여줬던 ‘센 음악’의 공식을 깨고 시도한 경쾌한 음악이다. 앨범과 동명의 수록곡 ‘카니발’은 펑키한 브라스 라인과 트렌디한 리듬이 어우러진 곡이다.
특히 ‘카니발’ 무대는 리본 폭죽이 터지며 그야말로 ‘축제’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였다. 더 나아가 두 곡은 흥겹고 밝은 분위기로, 비에이피의 ‘새로운 시작’에 꼭 맞았다.
이후 비에이피는 ‘허리케인’ ‘배드맨(badman)’ ‘원 샷(one shot)’ ‘워리어(warrior)’ ‘영, 와일드&프리(young, wild&free)’ 등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특히 ‘허리케인’과 ‘배드맨’ 순서에서는 마치 클럽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힘 있는 비트에 몸을 맡긴 멤버들과 팬들은 모두 함께 뛰놀며 열기를 절정으로 고조시켰다.
그러면서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댄싱 인 더 레인(dancing in the rain)’, 발랄한 분위기의 ‘대박사건’과 ‘비 해피(be happy)’, 팬들을 향한 사람을 담은 ‘테이크 유 데어(take you there)’ 등으로 다채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칼군무, 심장을 뛰게 만드는 비트, 고막을 찌르는 보컬에서 한 숨 고르고 갈 수 있는 밸런스였다.
이날 비에이피는 약 120분간 총 23곡을 부르며 팬들과 호흡했다. 그간 다양한 국가에서 수차례의 공연을 펼쳐온 만큼, ‘제대로’ 놀 줄 아는 이들이었다. 멤버들은 무대를 적극 활용해 팬들과 가깝게 호흡했고, 특히 방용국은 스탠딩 좌석의 계단에 올라 팬들에게 몸을 눕히며 맡기기까지 했다.
비에이피는 소속사와의 문제로 꽤나 긴 공백을 거쳤지만, 그만큼 성장했다. 또 그간 보여줄 수 없어 꽁꼼 묵혀뒀던 열정과 흥은 이번 공연에서 폭발했고, 마치 ‘물 만난 고기’ 같았다. 멘트 타임과 VCR 상영 시간을 대폭 줄여 계속해서 열기를 이어간 이들에게서 ‘1분 1초가 아깝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대 위 비에이피는 여전히 기운이 넘쳤고, 공연은 그야말로 ‘미친 듯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세계적인 축제의 폭죽을 터뜨린 비에이피, 이들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한편 월드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마친 비에이피는 타이틀곡 ‘필 소 굿’으로 국내 활동을 이어간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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