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돌풍이다. 시청률 조사에서 불리한 종편 프로그램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각각 6.8%, 8.7%(TNMS 집계, 전국 기준, 지난회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질 좋은 작품, 혼자 보기 아까운 구성 투성이다. 막장 드라마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지상파에 비하면 정직하고 제대로 된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들, 바로 tvN에서 방송중인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과 ‘시그널’이야기다.
◆ 스릴러 장르물, 심장쫄깃
두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고 때로는 심장이 쫄깃해지곤한다. 두 프로그램은 스릴러 장르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치인트’는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막히는 로맨스 스릴러이고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스토리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치인트’은 그동안 식상하고 진부한 사랑타령, 치정싸움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주인공 홍설과 유정, 인호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심리적 스릴러라는 느낌으로 다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천국의 나무’(2006년), ‘리틀맘 스캔들1’(2008년)을 집필했던 김남의 작가는 원작에서의 인물간의 갈등을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시그널’은 타칭 스릴러 전문가인 김은희 작가가 맡았다. ‘유령’(2012년)과 ‘쓰리 데이즈’(2014년)등 한국형 스릴러물로 굵직한 화제성을 낳았던 작가로 이번 ‘시그널’에서는 작가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색케 하는 이야기의 잘 짜여진 개연성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재 선택, 사실성 넘치는 대사, 소소한 위트까지 더해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
◆ 이유정-김원석 PD, tvN 간판★
드라마가 좋은 연출자를 만난 것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 그런점에서 두 드라마 풍성하고 짜임새는 영상을 완성했다.
‘치인트’는 ‘골든타임’(2012년)과 ‘하트투하트’(2015년)으로 유명한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았다. 회를 거듭할 수록 스토리에 더 힘이 붙는 느낌이다.
‘시그널’은 ‘신데렐라 언니(2010년) ’성균관 스캔들‘(2010년) 그리고 마지막 ’미생‘(2014년)으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원석 PD가 참여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조이는 드라마를 생산해냈다.
특히 ’시그널‘은 전체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연출력으로 속도감을 더하고 시대를 오가는 스토리에 맞는 디테일한 소품들까지 신경써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사전제작, 반사전제작이라는 드라마 제작 환경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배우들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완성도에 정점을 찍게 했다.
◆ 구멍없는 명배우들
‘치인트’에서 홍설 역을 맡은 김고은과 유정 역을 맡은 박해진, 백인호 역의 서강준, 백인하 역의 이성경은 극중 20대의 등장인물들 간의 복잡미묘한 심리묘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담백깔끔한 김고은의 홍설 연기와 섬세하고 치밀한 박해진의 연기가 어우러져 극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거기에 안하무인이지만 내면에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백인호 역을 맡은, MBC '화정'(2015년)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온 서강준이 서브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그널’은 어떠한가. 가희 신들인 연기라 극찬할 만하다. 최근 방송에서 김혜수는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스토리에서 직접 머리에 검은 봉지를 쓰고 피해자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극중 조진웅의 품에 안겼을 때 두려움에 질린 눈과 떨리는 손 등의 모습으로 완벽한 피해자이자 형사 차수현의 모습을 보여줬다.
조진웅 역시 정의감 넘치는 형사 이재한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극중 주변 형사들에게 겉으로는 틱틱 대지만 남모르게 동료들을 아끼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력적인 캐릭터에 충무로에서 다져진 연기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을 때의 조진웅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두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훈은 드라마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극중 경찰인 조진웅과 끝없이 무전을 나누며 미제사건을 해결하려는 책임감을 보이는 박해영 역을 시간이 지날수록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스토리 전개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지상파 방송을 뛰어넘는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이 두 tvN의 드라마. 이제 날개를 달았다. 앞으로의 비상도 순탄하기를 기대해 본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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