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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흑 잡고도 알파고 이길까

[이세돌 vs 알파고 5국]이세돌, 흑 잡고도 알파고 이길까

등록 2016.03.15 07:55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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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돌 알파고에 유리, 마지막 승리 따낼지 ‘주목’

좌측은 아자황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 우측은 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좌측은 아자황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 우측은 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이 15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승패와는 무관하게 딥마인드 챌린지의 우승자는 알파고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3일 진행된 4국에서 신의 한수로 1승을 따냈다. 이 9단이 알파고에 더 유리한 흑돌을 잡고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 특별대국실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제5국이 진행된다.

이세돌 9단은 1~3국 모두 연속으로 알파고에 승리를 내줬다. 당초 알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직전까지도 알파고가 1승을 따내느냐 마느냐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국이 시작된 뒤 상황은 반전했다. 첫 대국에서부터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불계패했다. 알파고의 실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해 진행된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알파고와의 경기 기보를 보고 오판했던 측면이 컸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진행한 2국에서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승리를 내줬다. 진검승부라 불릴 정도로 초반부터 접전을 이어갔지만 알파고의 몇몇 수는 인간이 파악하기에 어려웠고 경기 후반부 이들 수들이 경기 전체에 있어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결국 이 9단은 2국마저도 불계패했다.

딥마인드 챌린지의 승자를 가리는 3국에서도 이 9단의 고전은 계속됐다. 경기 시작 4시간이 지나도록 접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알파고에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3국 마저도 알파고가 승리를 따내면서 딥마인드 챌린지의 우승자는 알파고로 최종 확정됐다. 3국이 끝난 뒤 바둑 해설가 일부는 알파고에 1승이라도 따내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3일 진행된 4국은 이세돌 9단에 기적 같은 경기였다. 알파고를 상대로 이세돌 9단은 접전을 펼치며 신의 한수를 두며 알파고를 몰아세웠다. 난공불락 같던 알파고도 이세돌 9단의 78수에 실수를 거듭했고 경기 시작 4시간 45분여만에 돌을 던졌다. 인간의 첫 승이었다.

15일 진행되는 5국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마지막 대결이다. 이세돌 9단은 이미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했다. 4국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노출시킨 약점은 2개다. 백보다는 흑을 힘들어 하며 자기가 생각지 못했던 수가 나올땐 일종의 버그형태로 몇수가 진행된다. 생각지 못한 수가 나올 때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더 따내기 위해서는 이세돌 9단이 백으로 두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 9단은 알파고를 흑으로 상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알파고에 보다 유리한 상황일 때 이기고 싶다는 승부사적 기질이 반영된 결과다

이세돌 9단은 “(4국은)백으로 이겨서 (이번엔)흑으로 두고 싶다. 흑으로 (알파고를)이겨보고 싶다”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에 제안을 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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