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DDP서 개막··· 역대 최대 82개 기관 참여4대 은행 상반기 평균 급여 7150만원··· 대기업 넘어선 처우에 취준생 몰려AI·실무 체험관 신설부터 현장 면접까지··· "스펙보단 회사 이해도가 핵심"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일,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채 되기 전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은 단정한 정장 차림을 한 청년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손에 면접 노트를 쥔 채 자기소개를 끊임없이 복기하는 지원자부터 수시로 거울을 보며 용모와 표정을 가다듬는 취업준비생까지,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열기가 감돌았다.
올해 처음으로 금융권 취업 준비에 나선 대학생 박 모(26)씨는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 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최근 진로를 변경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싶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고 전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시중은행, 금융공기업, 증권, 보험, 여신금융사 등 금융권 전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채용행사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82개 금융기관이 부스를 차렸다.
박람회장 내부로 들어서자 은행·카드·보험·증권사와 금융 공기업 외에 핀테크 기업까지, 각 부스에는 구직자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각 사 채용담당자들은 적극적으로 회사를 소개하는 동시에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채용 상담에 열을 올렸고, 취준생들은 다양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 눈을 반짝이며 경청했다. 궁금한 점은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
이날 현장서는 단순한 채용 정보를 넘어 IT 첨단 기술과 실무 교육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콘텐츠들도 마련됐다.
DDP 아트홀 1관 체험 부스에서는 구직자들이 저마다 태블릿 PC 화면을 신중하게 터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상 상황 질문에 답을 해나가자, 개인의 성향 분석과 함께 이에 들어맞는 금융 직무 및 커리어 방향성이 즉석에서 제시됐다. 그 옆으로는 AI가 선별하고 요약한 시사·경제 이슈 학습용 디지털 보드가 배치돼 실전 대응력을 키우려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또 다른 한쪽에는 금융권 필기전형에 대한 전문가의 강의를 제공하는 한편, 실제 구직자가 무대에서 PT 등 다양한 실기전형을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피드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금융 직무체험관'에서는 구직자가 직접 금융 세일즈를 시뮬레이션해 보거나 금융상품을 기획하는 등 현장 실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왔다.
취업준비생 김 모(27)씨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면접에 갈 수 있는데, 필기에서 계속 떨어지다 보니 도움이 필요했다"며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좋을지 예시를 물어보고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해 막막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채용담당자는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자기소개서에 너무 많은 내용을 꽉꽉 눌러 담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여러 내용을 나열하기보다는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팁을 전했다.
아트홀 2관으로 이동하자 분위기는 사뭇 진지하고 긴박하게 반전됐다. 이곳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갈고닦은 역량을 펼쳐 보이는 '현장 면접관'과 종합 컨설팅 부스로 가득 차 있었다.
올해 현장 면접은 기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12개 은행에 더해 한국투자증권과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까지 총 14개 기업이 참여해 실전 면접을 실시한다. 은행권을 넘어 증권사 및 외국계 금융사로 넓어지면서 지원자들의 선택지도 훨씬 다양해졌다. 우수 면접자에게는 향후 공개 전형에서 서류전형 면제 등 실질적 혜택을 부여한다.
면접장 대기석에서는 질문 노트를 손에 쥔 지원자들이 간헐적으로 한숨을 내쉬거나 입을 웅얼거리며 마지막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현장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한 지원자는 땀을 닦아내며 "단순 스펙보다는 구체적인 실무 역량을 다룬 질문이 이어져 예상보다 훨씬 날카로워 식은땀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금융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데에는 대기업을 능가하는 금융권의 높은 보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다수의 취준생들에게 금융권에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열이면 열이 '높은 연봉'을 꼽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7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350만원) 대비 12.6% 늘어난 것으로, 삼성전자(6300만원)보다 850만원 많았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받는다고 단순 환산하면,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을 넘기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인사담당자들은 취준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단순히 고연봉에 대한 기대감에 스펙을 쌓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회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은행권 인사 담당자는 "단순히 스펙을 쌓기보다는 금융 관련 경험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인턴십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감각과 이해도를 쌓아온 지원자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권 채용 관계자는 "면접관은 '왜 수많은 곳 중 굳이 우리 회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는다"며 "스스로 회사에 지원하는 당위성과 논리를 명확히 세우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