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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의 합리적 판단이 필요하다

[기자수첩]㈜동양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의 합리적 판단이 필요하다

등록 2016.03.24 10:40

수정 2016.04.27 09:2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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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의 합리적 판단이 필요하다 기사의 사진

최근 ㈜동양의 경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들의 첫 번째 승부처가 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동양의 정기 주총에서는 이사수 확대와 추가 선임안을 놓고 현 경영진과 파인트리자산운용, 유진그룹 3자간의 표대결이 펼쳐진다.

파인트리(지분율 10.03%)와 유진그룹(10.01%)은 ㈜동양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후에도 지분 경쟁을 펼치며 경영진을 압박해왔다. 또한 이들의 지분만으로는 안건을 관철시킬 수 없기 때문에 결국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를 반영하듯 세 진영은 앞다퉈 소액주주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네이버 주식 게시판에 따르면 이들로부터 수차례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주주총회 의결권의 위임장이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느 편을 지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소액주주들간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쪽에서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율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불과 10%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노리는 게 과연 합리적인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도 쏟아져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주식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믿는 쪽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가 ㈜동양을 둘러싼 관계자들의 앞날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할 듯 싶다.

㈜동양은 2013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불과 2년4개월 만에 모든 채무를 변제하고 500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알짜회사로 변모했다. 법원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동양시멘트를 비롯한 계열사 매각과 내부 직원의 노력, 소액주주들의 희생이 수반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동양 경영권의 향방은 소액주주들의 손에 달렸다.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이번 정기 주총에서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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