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봄 극장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야외보다 극장으로 발걸음 하기를 추천한다. 다양한 한국영화부터 외화 대작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오달수가 첫 주연으로 나선 영화 '대배우'와 류준열, 지수, 김희찬, 수호(엑소)를 비롯한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글로리데이', 헐리우드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이병헌이 출연하는 '미스컨덕트'가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임수정-이진욱-조정석 주연의 '시간이탈자', '정봉이' 안재홍이 주연으로 나선 '위대한 소원', 한효주-천우희 두 여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해어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화 라인업도 막강하다.
DC코믹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지난달 말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며 흥행 릴레이를 펼치고 있고, 디즈니의 '주토피아'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독수리 에디'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까지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 '대배우' 오달수 vs 청춘파워 '글로리데이'
'대배우'(감독 석민우)는 오달수-윤제문-이경영, 연기경력 도합 50년에 달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뭉쳐 믿고 보는 영화라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박찬욱 사단 석민우 감독의 입봉작으로 20년째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장성필이 충무로에 입성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영화로 그렸다.
'천만요정' 오달수가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한 작품으로 지난달 3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응답하라1988'로 인기를 얻은 류준열과 엑소 멤버 수호, 배우 지수와 김희찬이 나란이 주연으로 나선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빛나는 청춘의 시기를 그린 영화인 '글로리데이'는 '소셜포비아'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했다.
◆ 韓 영화, 多장르+여제들+청춘스타 활약 기대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시간이탈자'로 돌아온다.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는 결혼을 앞둔 1983년 남자(조정석)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이진욱)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감성추적 스릴러 영화다.
임수정이 1983년과 2015년 1인 2역을 연기하고, 조정석이 1983년을, 이진욱이 2015년을 각각 연기한다.
곽재용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세 번째 데뷔작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4월 13일 개봉.
여우주연상 영예를 누린 두 여제, 천우희-한효주가 뭉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도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분), 노래를 둘러싼 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반창꼬''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 받았고, 2013년 '감시자들'을 통해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공주'로 전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우희는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여배우로 등극했다.
청룡영화상에서 연이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갑내기 한효주와 천우희, 두 배우가 오는 4월 13일 개봉을 앞둔 '해어화'를 통해 어긋난 운명의 라이벌로 등장해 짜릿한 연기대결을 펼칠 예정.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도 오는 4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위대한 소원'은 인정, 사정이 필요한 친구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절친녀석들의 혈기왕성 코미디다.
'응답하라1988'에서 김정봉을 연기하며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사랑받은 안재홍이 영화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 '배트맨 대 슈퍼맨'·‘주토피아’ 무서운 뒷심
지난 3월 24일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은 개봉 8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순항하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164만명.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 '300'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저스티스 리그' 프리퀄. 슈퍼맨 헨리 카빌과 배트맨 벤 애플렉을 비롯해 에이미 아담스, 제시 아이젠버그, 제레미 아이언스, 갤 가돗, 홀리 헌터 로렌스 피시번 등이 출연한다.
엇갈린 평단의 반응 속에도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주토피아' 기세도 무섭다. 영화는 개봉 39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용하지만 강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된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본의 아니게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의 숨막히는 추적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주토피아'는 전세계 흥행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영화는 '쿵푸팬더3'를 제치고 2016년 전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 했다. 전세계에서 지난 3월 26일까지 약 6억 4천 3백만 불 수익을 거둬들이는 기염을 토하며 2016년 개봉작 기준 전세계 흥행 2위에 등극했다.
'주토피아'는 대한민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겨울왕국'에 이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추가했다.
◆ 친韓 스타 휴잭맨 vs 마블의 역습 온다
오는 4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 급이지만 실력미달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 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휴잭맨은 배우 태런 에저튼과 3월 7일, 8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해 영화 '독수리 에디' 홍보투어를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가대표'와 같은 스키점프를 소재로 해 국내 팬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매튜 본 감독과 프로듀서들이 제작을 맡아 프로덕션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서울 하계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같은해 개최 된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실화를 다뤘다.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극찬 세례를 받았던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단계의 서막을 알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돌아왔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을 하루 앞당겨 4월 27일로 국내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전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게 됐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힘을 합쳐 전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외화들의 질주 속에 한국영화들이 다양한 장르와 배우들의 활약으로 선전할 수 있을까. 또 대형 제작사에서 선보이는 외화들이 명문 제작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월,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도 즐겁다. 부디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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