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1회에서는 세자를 갖기 위해 흑무녀 홍주(염정아 분)를 궁으로 불러들인 대비 윤씨(김영애 분)와 이를 막으려는 소격서 영(令) 최현서(이성재 분)를 시작으로 흑주술로 태어난 저주의 아이 연희(김새론 분)의 비극적 운명의 서막이 펼쳐졌다.
‘마녀보감’은 첫 회부터 강렬한 이야기로 비극의 서막을 풀어내며 몰입도 넘치는 60분을 만들었다. 신선한 소재와 몽환적 설정을 배경으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의 향연까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인 이성재,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핏빛 카리스마를 발산한 염정아의 연기 대결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대비 윤씨 역의 김영애는 특유의 날카롭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사극 흥행 불패 신화를 또 한 번 예고했다. 슬픈 운명에 휘말리면서도 잔인한 면모를 드러낸 중전 심씨 장희진의 섬세한 연기, 유약한 왕을 살린 이다윗과 그야말로 폭발하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정인선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 덕분에 흡입력은 한층 살아났다.
또 섬세한 연출로 배우들의 감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은 조현탁 PD,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급이 다른 영상미를 선보인 최상묵 촬영 감독을 시작으로 눈 돌릴 틈 없게 몰아치는 쫄깃한 대본, 신선하고 한국적인 소재를 살린 미술, 환상적인 세계관에 숨결을 불어넣은 CG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이야기의 비극은 욕심에서 시작됐다. 중전 심씨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석녀였지만 꼭 세자를 갖겠다는 일념으로 홍주의 흑주술에 동참한다. 홍주와 대비윤씨는 신력이 강한 무녀가 대신 임신하게 한 뒤 흑주술로 뱃속 아이를 중전의 몸으로 옮겨오는 무서운 계획을 세운 것.
5년 전 나라의 왕까지 바꿨던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흑주술로 불경한 기운을 궁에 불러들이려 하자 최현서가 막아섰지만 대비윤씨는 최현서를 내치고 홍주와 손을 잡았다.
왕의 급체를 미리 예지할 정도의 신력이 있던 성수청 무녀 해란은 흑주술의 희생양으로 선택됐다. 중전 심씨의 안내에 따라 명종(이다윗 분)을 모시게 된 해란은 임신하게 된다.
그리고 결전의 날 밤 홍주가 성수청에서 위험한 기운을 내뿜으며 흑주술을 시행하고 최현서와 요광(이이경 분)을 비롯한 소격서 다섯 도사가 막으려 애쓰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중전 심씨는 그렇게 흑주술로 아이를 잉태하게 됐다.
불행의 씨앗을 없애기 위해 홍주는 해란의 어머니와 동생을 눈앞에서 죽인 뒤 해란도 없앨 계획을 세웠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주검을 끌어안고 울부짖던 해란은 홍주에게 달려들어 죽이려 하지만 중전 심씨가 해란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홍주는 목숨을 건진다.
죽음을 앞두고 신력으로 중전 심씨 뱃속의 아이들을 본 해란은 “마마 뱃속에 어여쁜 쌍둥이가 있다”며 “어여쁜 아이들은 열 일곱 번째 탄신일을 맞는 날 전부 죽을 것이다. 만약 죽음을 피한다면 죽음 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전부 죽을 것이고 그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도 전부 죽을 것”이라는 잔인한 저주를 내리고 죽음을 맞는다.
해란의 예언대로 남매 쌍둥이가 태어나자 홍주가 다시 중전 심씨 앞에 선다. 홍주는 저주를 한 아이에게 옮긴 후 그 아이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중전 심씨의 선택은 세자. 그렇게 연희는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았다.
홍주는 나라를 위해 불행의 씨앗을 없애야 한다며 최현서에게 저주를 정화하는 삼매진화를 올릴 것을 청하고 어린 연희가 삼매진화단의 불길에 오르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없다는 연희의 내레이션이 깔리면서 말을 타고 쫒기는 허준(윤시윤 분)과 활을 쏘며 쫓는 풍연(곽시양 분),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허준과 그를 바라보는 하얀 망토를 눌러쓴 연희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조선청춘설화 ‘마녀보감은’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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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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