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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의 AOA, 눈물의 쇼케이스 현장 (종합)

[현장에서①] 도마 위의 AOA, 눈물의 쇼케이스 현장 (종합)

등록 2016.05.16 16:30

수정 2016.05.17 12:10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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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에이오에이(AOA)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 컴백 신호탄을 쐈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AOA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다른 가수의 쇼케이스 현장과 사뭇 달랐다. 수록곡 ’10세컨즈’와 타이틀곡 ‘굿 럭’ 무대를 선보인 AOA 멤버들은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섰다.

지민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들었고, 선뜻 입을 열지 못하던 그는 “일단 쇼케이스 와주셔서 감사하다. 1년 만에 컴백해서 진짜 떨렸는데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민의 목소리는 덜덜 떨렸고, 이내 울먹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찾아와준 기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했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설현과 지민은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비밀의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진 속 명사 이름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두고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받았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이를 들은 지민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이름)”이라고 장난식으로 대답했다. 심지어 설현은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일본 통일을 이룩한 일본 정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답해 대중을 분노케 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 역사지식조차 없다는 것을 비판한 것.

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앞서 설현과 지민은 각각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직접 반성의 말을 전한 것은 처음이다. 설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OA의 신곡 ‘굿 럭(Good Luck)’ 뮤직비디오가 또 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영상 속 지나친 PPL과 전범기업 상품들의 등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AOA멤버들은 음료수를 마시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카메라는 해당 제품을 클로즈업한다. 신고 있는 신발 역시 그렇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뮤직비디오에 도요타의 자동차 로고가 고스란히 비춰졌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전범기업으로, 이는 과거 일제시대 때 국민들을 강제 징용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거나 적극 가담해 성장한 기업들이다.

이를 인지한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존 업로드됐던 뮤직비디오를 삭제하고 영상 속 자동차의 로고를 블러처리한 뒤 다시 게재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직 대중의 분노가 채 사그라들지도 않았는데, 부족한 세심함 때문에 더욱 그냥 넘길 수 없게 됐다. 불과 며칠 전 역사, 그것도 일본과 관련된 문제로 시끄러웠다면 일본 관련해 역시 다시 한 번 살피고 신경 써야 했다.

이에 초아는 “이런 논란이 있는 게 처음”이라며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번 계기로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잘 부탁 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AOA 미니앨범 ‘Good Luck’ 쇼케이스.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후 쇼케이스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가며 진행됐지만, 여전히 무겁게 가라 앉은 분위기를 띄울 수는 없었다. 초아는 “멤버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며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또 행사 말미 초아는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 그만큼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민은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까 예쁘게 봐달라”고 끝인사를 했다. 설현은 앨범 잘 부탁 드린다는 말을 하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각 멤버들이 활동 각오를 밝히는 동안, 설현과 지민을 제외한 멤버들도 모두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초아는 “우리가 기운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어둡게 한 것 같다. 앞으로 ‘굿 럭’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려 11개월 만에 컴백해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날, AOA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물론 이들이 오랜만에 가져온 앨범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활동하는 내내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날의 사과로 논란을 덮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사과로 끝날 일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 진심 어린 부끄러움 뒤, AOA에게 ‘굿 럭’ 같은 일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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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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