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Q 영업손 1630억···전년比 적자 소폭 늘어

‘컨船 계절적 성수기’ 2Q 실적 개선 전망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대금 이달 중 유입

용선료 협상·출자전환 통해 정상화 기대

사진=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이 올 1분기 1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16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1조2214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1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보다 3억원 정도 늘었다.

매출은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 등의 영향에 역대 최악 수준의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글로벌 해운업계 불황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6% 감소했다. 특히 올 1분기 글로벌 해운 운임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 측은 “2분기가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해상 운임도 점차 오를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매출이 늘고 손실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향후 계획도 일부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최근 매각이 완료된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대금이 빠르면 이달 중으로 유입돼 부채비율이 약 700%대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권단·사채권자의 출자전환 계획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최대 약 200%대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고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에 충족 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경영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