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신제품 출시해 시장 안착도 전에유통업체가 안정적인 유통망과 낮은 가격의미투제품 출시해 시장 공략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3월 해태제과가 출시한 ‘타코야끼볼’의 미투제품인 ‘구운타코야끼볼’을 판매중이다.
타코야끼볼은 해태제과가 일본 전통 길거리음식인 타코야끼의 특징을 콘스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콘스낵시장에서 해물맛 스낵이 출시된 것은 해당 제품이 처음”이라며 “콘스낵은 옥수수 자체의 강한 향과 맛으로 다른 맛과 접목하기 어려웠지만 옥수수와 해물 맛의 조화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한계를 깼다”고 설명했다.
3월 출시된 타코야끼볼은 출시 2주만에 초도물량 10억원이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품귀현상도 이어졌다. 이에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에 이어 2번째로 24시간 생산에 돌입, 공급량을 최대 6배 늘렸다.
하지만 미투제품이 쏟아지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GS25는 중소업체에 구운타코야끼볼 제조를 맡겨 중량 70g에 1500원에 판매중인 타코야끼볼보다 10g더 많은 양을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원조제품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도 전에 미투제품을 출시한 GS25의 행태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짬뽕라면 2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짬봉라면 시장에 가세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제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가격 할인은 물론 홈플러스 점포와 익스프레스, 365플러스 편의점을 통해 판매에 돌입했다. 낮은 가격과 안정적인 유통망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유통업체의 행태에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다.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식품업체들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미투제품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식품업체들의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식품업계는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매출 성장률이 평균 1~2% 선이다. 이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한 자체 기술을 개발해 히트상품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그나마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통업체가 도넘은 미투제품 출시를 지속하면 앞으로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는 IT분야등과 달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없다. 지난 기간 이룬 성과는 그나마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놨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그 회사의 기술력이 집약도니 제품”이라며 “거대 자본을 지닌 유통업체가 가격과 유통망을 앞세워 미투제품을 출시하는 행태는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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