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 인터뷰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관객들이 박찬욱 영화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악취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점, 사람들을 항상 불편하게 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일부러 잔인한 장면을 넣는다 랄지 자기만의 영화에 인장을 찍는다는 표현을 쓰곤 하지 않나. 누가 만든 영화인지를 누가봐도 알게 하는 것 말이다. 마치 영화에 이건 박찬욱 영화다 라고 싸인을 하듯이 인장을 남긴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렇게 보는 시각이야 어쩔 수 없지만 내 의도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볼 때마다 비슷해보인다고 하면 그건 내 의도라기 보다 내 한계다”라며 “일부러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다른 감독이 연출한 영화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 초기 선보인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은 모두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다. 같은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 보기 힘들지 않나. 한 사람이 만들다보니 자꾸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게 있나보다”라고 말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선입견을 향한 고민이 선행된다고 말하며 “폭력 장면과 잔인한 장면을 즐기라고 만들지는 않는다. 항상 필요한지 고민을 많이 한다. 폭력이 즐기기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통이 전달되도록 하려고 하는데, 어쩌면 그렇기에 더 실감나게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 있다. 관객의 괴로움을 즐기려는 의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개봉했으며, 개봉 2일 만에 5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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